국힘 미디어위 "경영진, 앵커 멘트 무단 삭제 만행"
KBS가 시사프로그램 방송 도중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처분을 비판한 앵커 발언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가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재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박장범 앵커는 "공영방송 사장을 불법 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불법 해임과 관련됐던 여러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의 표시인지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처분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방송 직후 KBS는 해당 영상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KBS는 "동영상 내용 문제로 다시보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민주노총 계열인 KBS노조(1노조)는 3일 "고 전 사장의 해임 무효 소송 최종 승소 관련 발언 때문에 동영상이 통째로 삭제된 것"이라며 "제작진이 고의로 영상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방송 종료 후 30여 시간 만인 3일 오후 5시 다시보기를 재개하면서 "박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대해 공정성과 균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규정에 따라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3일 성명을 내고 "KBS 김의철 사장은 자사 프로그램 '일요진단'의 앵커 멘트 삭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위는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KBS 경영진은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를 조작하고 누락하더니, 이제 앵커 멘트까지 무단으로 삭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지나 설명 없이 임의로 동영상을 자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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