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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기 끝난 줄 알았는데…광주에서 새 영혼 불어넣고 있는 '쏘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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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기 끝난 줄 알았는데…광주에서 새 영혼 불어넣고 있는 '쏘울'

입력
2023.07.04 15: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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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내 단종 후에도 북미 수출용 꾸준히 생산
지난해 새로운 디자인 출시돼 호평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사용됐던 의전 차량이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연구동 로비에 전시돼 있다. 광주=김형준 기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사용됐던 의전 차량이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연구동 로비에 전시돼 있다. 광주=김형준 기자


“국내 시장엔 더 이상 팔리지 않지만 쏘울은 이곳에서 여전히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북미 시장으로 수출됩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


지난달 28일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에서는 국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울(SOUL)'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내수용 차량은 단종됐지만 지난해 새 디자인이 적용된 수출용 모델이 북미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현장에서 만난 기아 관계자는 "쏘울 '후속 타자'로 활약 중인 셀토스와 수출용 쏘울이 이곳 오토랜드 광주에서 혼류생산(한 공간에서 제조) 중"이라며 "지난해에만 7만6,190대가 수출선에 실렸다"고 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에서 의전 차량으로 쓰이며 교황이 선택한 서민 SUV로 자리매김했지만 2021년부터 수요가 줄면서 국내 판매용 생산은 멈췄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돋보이는 '가성비'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북미 시장에서 2만 달러(2,600만 원) 안팎에 판매되는 쏘울은 지난해 새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보다 큼지막해진 그릴에 독특한 무늬의 패턴을 집어넣어 '작지만 강한 차' 이미지를 도드라지게 했고 캐스퍼에 적용된 풀 컬러 LCD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기아에 따르면 쏘울 외에도 프라이드가 2018년 국내 판매를 멈췄음에도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5만3,062대가 수출되면서 인기 차종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국민차 생산기지로 거듭난 광주, 이제 전동화 물결 속으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2023년형 쏘울. 기아 제공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2023년형 쏘울. 기아 제공


연면적 약 119만㎡(약 36만 평), 근무 인원 7,800명 규모의 오토랜드 광주에서는 다채로운 국민차들이 쉴 틈 없이 생산되고 있다. ①쏘울과 셀토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1공을 시작으로 ②스포티지와 쏘울이 함께 생산되는 2공장, ③1톤 트럭인 '봉고'와 '봉고 EV'가 태어나고 있는 3공장이 팽팽 돌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광주 하남공장에서는 대형버스 그랜버드와 군수차들이 탄탄한 자태를 드러낸다.

오토랜드 광주는 이제 연간 약 50만 대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추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자동차 수출 시장의 버팀목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기아에 따르면 오토랜드 광주는 과거 기아산업의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 생산 현장으로 다양한 트럭과 버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외환위기로 존폐 기로에 섰고 현대자동차가 기아를 인수하면서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

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으로 정식 출범한 1999년만 해도 연간 생산량이 6만 대 수준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해 지난해엔 49만 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활발한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전 세계적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광주=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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