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컵 첫 상대 콜롬비아전 앞두고
아이티와 평가전... "높은 강도의 압박 지켜봐 달라"
"황금세대의 마지막... 본선 골 욕심부리겠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지소연(수원FC)이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콜롬비아에 대한 공략법을 밝혔다.
지소연은 3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콜롬비아에는 4, 5명 정도 높은 레벨의 선수가 있다. 체격이 좋고 특히 라미레스라는 선수가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콜롬비아의) 수비 조직력은 완벽하지 않다”며 “일대일보다는 협력 수비가 중요하고, (수비 후) 간결하고 정확하게 빠른 역습으로 맞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대비해 지난달 18일부터 마지막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총 31명이 모인 이번 대표팀은 경쟁을 통해 23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다음 달 10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본선에서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과 H조에 속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대비해 북미팀 아이티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 겸 평가전을 치른다. 일종의 예방주사인 셈이다.
지소연은 “2주 정도 아이티전을 준비했는데, 강도 높은 훈련을 많이 했다. 체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확인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대표팀이) 얼마나 높은 강도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지 아이티전을 통해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소연이 언급한 ‘높은 강도’란 벨 감독의 축구 철학을 압축한 표현이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90분 동안 스프린트를 유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최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고강도 훈련을 이어온 지소연은 “더운 날씨에 뛰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이겨 내야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유럽 생활을 돌아봤을 때 고강도 속에서 얼마만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6년 A매치에 데뷔해 통산 144경기에서 66골을 넣은 지소연은 2015년 캐나다 대회,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는 그는 어느 때보다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소연은 “(소집인원)절반 이상이 2010년부터 10년 이상 함께한 친구들이다. ‘황금 세대’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이라며 “10년 전보다 성숙해졌고 서로를 잘 안다. 감독님도 위닝 멘털리티를 가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득점밖에 없는데, 필드골을 넣고 싶다.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월드컵 골 욕심 한번 부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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