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통역요원 배치… 신속 초동조치 기대
경찰청이 영어·중국어 사용 외국인의 112신고를 실시간으로 접수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3일부터 통역 수요가 많은 영어와 중국어 전문 통역요원을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 각 2명씩 배치해 외국인의 112신고에 실시간 대응할 예정이다. 통역요원은 전국의 외국인 112신고를 응대하고 일선 치안현장의 통역 지원도 하게 된다.
기존에도 외국인이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한국관광공사나 비영리단체의 통역 지원이 제공됐지만, 3자통화 방식으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전문교육을 이수한 통역요원이 외국인 신고자와 직접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빠른 초동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달 서울 지역에 통역서비스 시범운영을 했더니 ,평균 6분13초가 걸리던 접수 소요시간은 3분52초로 단축됐다.
이번 조치는 범죄 피해를 당한 방한 외국인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신고방법을 몰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2월 발표된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원 논문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7명이 공식 지원 체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방법을 모르거나(38.8%),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34.5%)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입국장과 철도역, 주한 영사관 등에 112 신고방법 영상물과 홍보자료를 배포해 서비스를 알리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문 통역인의 응대로 신속하게 경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주저 말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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