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총리 이어 7개월 만에 재차 사과 표명
17~19세기 '60만 명 노예무역' 막대한 부 창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날 생중계된 노예제 폐지 1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노예 거래와 노예제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왕은 "오라녜 왕가(현재의 네덜란드 왕가)의 군주와 통치자들은 그것에 반대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나는 (당시의) 명백한 행동 부족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국왕이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첫 사죄를 한 지 7개월 만이기도 하다. 당시 뤼터 총리의 사과 역시 과거사 청산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됐지만, 노예제 피해자 후손들은 "국왕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네덜란드는 17~19세기 250년간의 경제·문화적 '황금시대'를 누릴 당시,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자 60만 명을 인신매매했다. 특히 1863년 노예제 금지 전까지 아프리카 주민 수천 명이 카리브해와 남미에 있는 네덜란드 식민지로 팔려 갔다.
네덜란드는 노예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지난달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1675~1770년 노예무역을 통해 식민지로부터 약 5억9,500만 달러(약 7,848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BBC는 전했다. 네덜란드연구위원회 조사 결과, 1738~1780년 네덜란드 서부 지역의 경제성장 중 40%는 노예무역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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