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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 포철고 연파한 홍우태 울산공고BC 감독 "축구도시 울산에 야구붐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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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 포철고 연파한 홍우태 울산공고BC 감독 "축구도시 울산에 야구붐 일으킬 것"

입력
2023.06.30 18:00
수정
2023.06.30 19:29
0 0

경북 야구 강호 차례로 꺾고 파란
대통령배 출전권 걸린 후반기 최종전 앞둬

울산공고BC 야구부. 울산=박상은 기자

울산공고BC 야구부. 울산=박상은 기자


축구 도시로 정평이 나 있는 울산에서 전국 대회에 출전하는 야구팀이 있다.

클럽팀인 울산공고BC는 이번 주 펼쳐진 2023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경상권B 권역에서 경북 야구의 양강으로 불리는 경주고와 포항제철고를 연이어 격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1일 펼쳐질 주말리그 후반기 최종전 경북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승자승, 최소실점 원칙으로 경상권B 권역에 주어진 3장의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출전권 가운데 한 장을 손에 쥐는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울산공고BC 홍우태 감독은 “울산 지역분들 가운데는 아직도 울산에 야구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은 프로에서 선수와 코치로 15년, 아마추어에서는 모교인 성남고에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차곡차곡 지도자 경력을 쌓은 대기만성형 지도자다. 성남고 감독 재임 시절인 2007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붕기 전국고교야구 대회에서 5경기 연속 팀 완봉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을 만큼 투수 조련과 투수진 구축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감독의 남다른 투수 육성에는 그만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홍우태 울산공고BC 감독. 울산=박상은 기자

홍우태 울산공고BC 감독. 울산=박상은 기자


그는 "아마야구에서는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뿐 아니라 연투로 인한 혹사 방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프로 선수도 6일 주기로 등판하는데 눈앞의 승리, 성적을 위해 신체 발육이 채 끝나지도 않은 선수에게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 올라 더 던질 수 있냐고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괜찮다고 말한다. 때론 지기 싫어 선수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관리해줘야 한다. 이것이 지도자의 존재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는 단계, 성장 과정에 있는 고교 투수는 마운드에서 스스로 내려올 때를 알아야 하고 경기 중 몸에 이상을 감지했을 경우 망설이지 말고 내려와야 한다는 게 홍 감독의 기본 철학인 셈이다.

주말리그 출전 직전의 울산공고BC 야구부. 울산=박상은 기자

주말리그 출전 직전의 울산공고BC 야구부. 울산=박상은 기자


울산공고BC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투수 운용 및 경기는 물론 월간 훈련 일정을 밴드에 올려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올라오는 정보만으로도 선발 로테이션 및 훈련 장소, 그리고 누가 경기를 뛰는지 예측이 가능하다.

홍 감독은 “강팀을 만났다고 해서 위축돼 스스로 무너지며 경기를 내주지는 않는 것이 우리 팀의 가장 큰 자랑"이라면서 "기량이 뛰어나진 않지만 꾸준한 기본기 훈련과 지도자, 선수 간 허물없는 분위기와 많은 대화, 질책보다 격려 그리고 눈치 보지 않고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울산공고BC의 후반기 주말리그 마지막 상대는 경북고.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홍 감독은 “2019년 부임 이후 경북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2010년 팀 창단 이후 경북고에 1승 11패를 했다. 쉽지 않겠지만 확률 9%의 싸움에서 승리, 축구 도시 울산에 야구 붐을 한번 일으켜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필승의 의지를 나타내는 울산공고BC 선수단. 울산=박상은 기자

필승의 의지를 나타내는 울산공고BC 선수단. 울산=박상은 기자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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