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1년 6개월 차 새내기… 상가 화재 인명 수색 중 순직
2년 전 울산 원도심 상가 화재로 순직한 고 노명래 소방교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조성됐다.
울산시는 중구 문화의거리에서 ‘소방관노명래길’ 명예도로명 부여 기념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은 노 소방교의 순직 2주기다.
노명래 소방교는 2021년 6월 29일 새벽 중구 성남동 3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중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갑자기 커진 불길에 화상을 입고 이튿날 순직했다. 당시 29세로 임용된 지 1년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사고 4개월 전 혼인신고를 마친 뒤 정식 결혼을 앞두고 있던 터라 더 안타까움을 샀다.
노 소방교 이름을 딴 명예도로는 화재 현장 바로 앞 시계탑에서 시립미술관까지 문화의 거리 470m 구간이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사회 헌신도 및 공익성을 고려해 기초지자체가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지정한다. 사용기한은 5년으로 필요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다만 정식도로명은 아니어서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소방관노명래길’은 국내에서 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으로서는 두 번째다. 앞서 경기 평택시가 2021년 11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에 '소방관이병곤길'을 부여한 것이 첫 사례다. 이병곤 소방령은 2015년 12월 3일 서해대교 목포 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중간부 근처 교량 케이블에서 발생한 불을 진화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순직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소방 영웅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이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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