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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실속 있는 착한 점심"...그는 왜 '2개 4990원' 당당버거를 골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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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실속 있는 착한 점심"...그는 왜 '2개 4990원' 당당버거를 골랐나

입력
2023.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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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홈플러스 강서점 출시 첫날
3040세대 남성 고객 관심 쏠려
단가 절감의 비결은 '대량 매입'

29일 출시된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의 모습. 얼리지 않은 상온 빵과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했다. 양상추 등 야채는 넣지 않아 단가를 낮췄다. 이소라 기자

29일 출시된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의 모습. 얼리지 않은 상온 빵과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했다. 양상추 등 야채는 넣지 않아 단가를 낮췄다. 이소라 기자


29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의 식품매장 델리코너. '반값치킨'으로 유명한 '당당치킨' 사이로 가성비 햄버거인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당당버거) 9팩이 놓여있다. 쌍둥이처럼 2개의 햄버거가 함께 들어있는 한 팩의 가격이 4,990원이니 한 개당 2,495원밖에 안 하는 셈이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기본 햄버거 단품(1만3,400원)과 비교하면 다섯 배 이상 싸고 2,800원짜리 편의점 햄버거보다도 305원 저렴하다.

이날 당당버거는 주로 간편하게 점심을 때우려는 3040세대 남성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햄버거 출시 10여 분 만에 네 명의 남성 고객이 당당버거를 쇼핑카트에 담았다. 이 중 강서구 주민 황모(30)씨는 "1, 2만 원 넘는 고급 햄버거도 먹어봤지만 특별히 더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요즘 점심값도 부담스러운데 실속을 챙기려 이 햄버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당당버거는 버려지는 비율을 낮추고 적정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보통 하루 한 점포당 10~15개씩 생산하며 두 차례에 걸쳐 물량을 푼다. 이날 강서점은 오전 11시, 오후 3시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8개의 햄버거를 진열대에 올렸다.



당당버거, 가격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2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 가성비 햄버거인 '당당버거'가 진열돼 있다. 2개입 한 팩에 4,990원이다. 홈플러스 제공

2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 가성비 햄버거인 '당당버거'가 진열돼 있다. 2개입 한 팩에 4,990원이다. 홈플러스 제공


2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 가성비 햄버거인 '당당버거'가 진열돼 있다. 2개입 한 팩에 4,990원이다. 홈플러스 제공

2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 가성비 햄버거인 '당당버거'가 진열돼 있다. 2개입 한 팩에 4,990원이다. 홈플러스 제공


당당버거가 이토록 저렴하게 나올 수 있는 건 대형마트가 가지고 있는 협상력과 제조 노하우 덕분이다. 치킨 패티의 경우 1차 가공된 냉동치킨이 아닌, 국내산 냉장육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점포에서 직접 제조하면서 단가를 낮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순살 닭고기 수요가 증가해 원료 확보가 쉽지 않았다"며 "냉장육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담당자들이 반년 넘게 협력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과 같은 냉장육을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게 했다.

양상추, 토마토 등 부재료를 과감하게 뺀 것도 원가 절감의 비결이다. 무엇보다 생산 즉시 판매되는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달리 진열 상품이 판매되는 구조상 야채를 넣으면 시간이 지나 빵이 눅눅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안에서 부재료를 살 수 있으니 번거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입맛에 따라 다양한 부재료를 넣으면서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당버거는 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본사 로열티 등이 들지 않고 장을 보는 고객 대상으로 판매되니 광고비 부담도 없다. 지난해 '오픈런'을 일으킨 당당치킨도 별도 홍보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1년 만에 400만 팩 넘게 팔렸다.

최근 2, 3만 원대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기존 햄버거값도 줄줄이 올라 부담이 커진 터라 회사는 내심 지난해 당당치킨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는 눈치다. 가성비를 높인 '당당 시리즈'는 다른 제품군으로 범위를 넓혀 브랜드 파워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품질을 신경 쓰면서도 가성비까지 놓치지 않는 메뉴를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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