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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는 해외여행, 50대 이상은 국내여행 더 선호

입력
2023.07.01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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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행에 대한 인식 비교

3년간 지루하게 이어진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외부활동 자제와 거리두기로 움츠러들었던 여행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 없이 맞이하는 여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여행 계획과 국내·외 여행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해외여행 2023년 상반기부터 큰 폭 반등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지난해 국내여행은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22년 국민여행조사 4분기 결과(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국내여행 경험률은 각각 52.6%, 49.4%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1%포인트, 14.3%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3, 4분기 국내여행 경험률(2019년 3분기 58.9%, 4분기 57.1%)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결과이다.

해외여행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었으나 올해 상반기 대폭 반등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수는 655만여 명으로, 2019년(2,871만여 명)의 23%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1~4월 해외관광객 수는 647만여 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 여행객 수와 비슷하며 2019년 동기간(1,011만여 명)의 64%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휴가여행 계획 82%, 해외 휴가여행 계획 35%

지난 6월 9일~12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남녀 중 82%가 올해 하반기 국내 휴가여행을 간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유행기간인 2020~2023년 상반기에 국내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사람 중에서 떠날 예정이다. 계획하고 있는 여행 시기는 여름 휴가철인 7월(40%)과 8월(45%)이 가장 많고 3분의 2가 4일 이내의 비교적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3, 4일 44%, 1, 2일 22%. 평균 3.9일). 계획하는 여행 지역으로는 강원(34%)과 제주(26%) 부산(20%) 등의 순이며 주로 맛집 탐방(50%) 풍경 감상(40%) 현지 특산음식점 방문(32%) 호캉스 등 숙소에서 휴식(30%)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여행 계획을 확인한 결과, 만 18세 이상 남녀 중 35%가 올해 하반기 해외 휴가여행을 예정하고 있다. 2020~2023년 상반기에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26%가 이번 하반기에는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국내여행과는 달리 해외여행은 10월(22%) 8월(22%) 9월(19%) 12월(19%) 등 여행 시기가 고르게 분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외여행 예정자의 56%가 5일 이상의 비교적 긴 여행을 계획 중이며(평균 7.0일) 계획하는 여행지로는 동남아(47%)와 일본(37%)이 가장 높다. 국내여행과 동일하게 해외여행에서도 맛집 탐방(42%) 현지 특산음식점 방문(37%) 호캉스 등 숙소에서 휴식(28%)을 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높다. 또한 10명 중 3명은 역사·종교 유적지를 방문하거나(29%) 특산품·기념품 등 쇼핑(28%)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 경험하기 힘든 문화를 체험하고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국내여행 대비 높다.

올해 하반기 국내여행을 계획한 이유로는 ‘손쉽게 다녀올 수 있어서(61%)’, ‘이동시간이 짧고 거리가 가까워서(41%)’ 등 상대적으로 수월한 여행 난이도에 대한 언급이 많고 ‘편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어서(42%)’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내여행을 충분히 가지 못해서’ 국내여행을 계획한다는 사람은 8%에 그쳐, 코로나19로 인한 그동안의 제약이 국내여행의 주요 이유는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국내여행을 계획한 이유와 조금 달랐는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47%)’와 ‘평소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가 있어서(44%)’,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해서(37%)’ 등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또한 26%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충분히 가지 못해서’라고 답해 국내여행과 달리 해외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갈증 또한 주요 이유임을 확인했다.

반면 국내여행 계획이 없는 사람, 해외여행 계획이 없는 사람은 모두 공통적으로 ‘여행비용 부족’과 ‘시간 부족’을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또한 해외여행 계획이 없는 이유 중에는 안전에 대한 염려(28%)와 다른 언어·기후로 인한 불편함(22%)도 언급됐다. 반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염려되어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제약이 많아서’를 주요 이유로 언급한 사람은 국내·해외여행 모두 10% 수준으로 낮아 더 이상 코로나19가 여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아니었다.


국내여행은 가성비, 해외여행은 다양한 특색

사람들은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할까?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사람(39%)과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사람(36%)이 엇비슷하다. 둘이 비슷하다는 사람도 4명 중 1명(25%)이다. 2·30대에서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50대 이상에서는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아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룬다.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국내여행 혹은 해외여행만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각각의 여행이 갖는 특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와 해외 모두 추천할 만한 여행지가 많고(국내 75%, 해외 69%),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 또한 많다(국내 70%, 해외 68%)고 평가한다. 여기에 더해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는 숙소나 음식점을 찾기 쉽고(71%) 가성비도 좋다(63%)는 평가를 한 반면, 여행지별 다양한 특색은 떨어진다(64%)는 의견이 다수이다. 반대로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여행지별 특색은 다양하지만(74%) 마음에 드는 숙소나 음식점을 찾기는 어렵다(58%)는 의견이 우세하고 가성비가 좋다는 의견(47%)은 과반을 넘지 못한다. 국내 유명 관광지의 비싼 숙박비와 음식비, 성수기에 경험하는 바가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 돈 쓸 바에는 차라리 해외를 가고 만다’는 불만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의 가성비가 더 낫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국내여행은 충분한 휴식과 자유로움, 해외여행은 새롭고 특별한 경험·모험을 기대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통해 휴식, 자유, 새로운 경험, 성취감 등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모두 과반이 동의한다. 다만 국내여행에서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충분한 휴식·재충전과 자유로움이다. 국내여행을 통해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할 수 있다’,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데 85%가 동의한다. 반면 해외여행을 통해서는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데 88%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에도 87%가 동의한다. 또한 해외여행이 ‘인생에서 특별한 이벤트’라는 데에도 84%가 동의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이라는 데에도 80%가 공감한다. 정리하자면, 국내여행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쉼’, ‘자유로움’ 등 편안한 휴식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고 해외여행으로는 ‘새로움’, ‘다양함’, ‘모험’ 등 역동적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크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맞이하는 여름휴가 기간과 하반기에 많은 사람이 국내외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여행의 모습과 기대하는 바는 각각 다르나 자유로운 여행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
이소연 한국리서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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