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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13층 쌓아 올렸다"...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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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13층 쌓아 올렸다"...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 준공

입력
2023.06.27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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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용인 행복주택 준공
세계 6번째로 13층 모듈러주택 완성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50일 만에 13층 건물 모듈(구조체)을 다 쌓아 올렸습니다."

김경수 현대엔지니어링 용인 영덕 모듈러주택 현장소장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 경기행복주택. 내달 입주를 앞둔 13층짜리 이 건물은 '모듈러주택'으로 만든 국내 최고층 주택이다. 모듈러주택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먼저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아파트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이상일 용인시장, 시공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와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현행법상 13층 이상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세 시간 동안 열을 견뎌야 하는 이유로 그간 국내 모듈러주택의 높이는 12층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기행복주택은 기술력으로 이 한계를 극복, 세계에서 6번째로 13층 이상의 모듈러주택을 선보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에, 국토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지원한 덕분이다.

경기행복주택은 모듈 1개로 만든 17㎡ 규모 102가구와 모듈 2개를 쓴 37㎡ 규모 4가구로 구성됐다. 짓는 데 걸린 시간은 13개월. 통상 아파트 건설에 2년 안팎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방에 있는 신발장, 옷장, 화장실 등 가전제품을 제외한 모든 요소가 모듈로 미리 제작됐고, 벽지, 타일 마감도 사전에 마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모듈을 이어 붙이기만 했다.

모듈러주택은 공사기간을 30~50%가량 단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음, 먼지, 폐기물 발생이 적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되는 만큼, 인건비는 줄고 안전성은 향상된다.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어 탄소 저감 측면에도 제격이다. 다만 공사비가 비싸 시공사가 모듈러주택 시공을 택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모듈러 업계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모듈러 업계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정부는 모듈러주택 사업을 활성화하고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은 작년 기준 121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 2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모듈러 공법 주문이 밀려올 것 같다"며 "한국이 모듈러 공법 선두주자로 일어설 뿐만 아니라 연관 일자리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듈러 공법에 맞는 규제 수립과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했다. 업계는 인허가 기간을 단축시키는 사전인증제도 도입 등을 요청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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