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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개혁 총리를 지켜라" vs "폭력 시위를 막아라"...태국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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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개혁 총리를 지켜라" vs "폭력 시위를 막아라"...태국 긴장 고조

입력
2023.06.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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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대표 총리 안 될 경우 반발 우려
상원에 대규모 경력·병력 배치 예정

27일 태국 방콕에서 전진당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새로 선출된 하원의원들과 의회로 들어서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27일 태국 방콕에서 전진당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새로 선출된 하원의원들과 의회로 들어서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다음 달 태국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투표를 앞두고 태국 군과 경찰이 경계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하원 선거에서 청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깜짝 승리한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총리가 되지 못하면 분노한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7일 태국 일간 네이선은 군경이 의회 경비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태국에선 하원이 다음 달 3일 개원하면 열흘 안에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

관건은 올해 42세로 정치·사회 개혁의 아이콘인 피타 대표가 총리에 등극할 수 있느냐다. 전진당은 태국의 금기인 △왕실모독죄 폐지 등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허용 등 파격 공약을 내걸고 하원 500석 중 가장 많은 151석을 얻었다.

피타 대표가 정권을 잡으려면 상·하원 전체 750석 중 과반 이상(376석)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전진당은 야당 8곳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현재까지 총 312석이 모인 상태다. 그러나 ‘매직 넘버’를 달성하기엔 모자라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250석)이 버티고 있고, 왕실모독죄 폐지에 반발하는 야권의 표도 상당하다.

변화를 갈망하는 표심이 저지당하면 유권자들이 행동에 나설 공산이 크다. 야권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집회를 열며 상원의원들에게 피타 후보 지지를 압박하고 있다. 전진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을 2020년 군부가 해산하자 분노한 유권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상 최대 반정부 집회인 ‘세 손가락 시위’로 확산된 전례도 있다.

경찰은 폭력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총리 투표 당일 의회를 철통 경비하기로 했다. 군도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대공포사단과 기병대대 등에 대기를 지시했다. 군과 경찰 간부들은 해외 출장 등 방콕을 비우는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경찰은 의회 앞에서 5인 이상이 집회를 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고, 불법 시위자를 엄단하기로 했다. 네이선은 “보안 부서는 여론을 살피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민심도 샅샅이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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