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생산 시작
배터리 수명 30%·용량 10% 높이는 신기술
청주 양극재 공장서 이달부터 양산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단결정) 양극재를 대량 생산한다. 단입자 양극재란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One-body)으로 만든 소재를 뜻하는 데 이를 사용한 배터리는 기존 다입자(다결정) 양극재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고 용량 또한 커진다.
LG화학은 이달 충북 청주시 양극재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용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첫 생산 물량은 다음 달부터 해외 고객사로 보낼 예정이며 2027년까지 경북 구미시 구미 공장에도 단입자 양극재 생산 라인을 깔아 총 생산 규모를 연산 5만 톤(t) 이상으로 키울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건 LG화학이 처음으로 이를 통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속 입자들을 작게 뭉쳐 만든 다입자 양극재는 충전과 방전이 반복될수록 소재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데 이 틈에서 가스가 발생하며 전지 수명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해 단입자 양극재를 사용하면 가스 발생이 적어 안정성이 높아지고 배터리의 수명이 기존보다 30% 이상 늘어나며 기존 양극재보다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용량도 10% 이상 늘어난다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기존 양극재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한 번 충전에 500㎞를 간다면 같은 크기의 단입자 양극재 배터리로는 550㎞를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LG화학 관계자는 "초기 양산에서는 단입자 양극재와 기존 양극재를 2대 8 비율로 섞어 생산한 뒤 차례로 단입자 100% 양극재로 바꿔나갈 계획"이라며 "적용 제품도 파우치형을 비롯해 4680원통형 배터리(지름 46㎜·길이 80㎜)까지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지 소재 기술력과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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