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사이버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양국이 앞서 4월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며 한미동맹의 영역을 사이버로 확장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안보실은 "20~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한미 사이버안보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고위운영그룹(SSG)을 공식 출범했다"고 23일 밝혔다. SSG는 글로벌 사이버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사이버안보 관련 주요 정부기관들이 참여한다.
이날 1차 회의에서는 SSG가 양국 간 사이버안보 협력의 구심점이 돼 긴급 사안에 공동 대응하고, 정부기관 간 협업을 활성해 나갈 핵심 역할을 맡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우리 대표단은 △위협정보 공유 △훈련 상호 참여 △인력 교류 등 한미 협력 프레임워크 후속 과제를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제사이버 훈련 필요성을 제기하며 미측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미측은 △주요 사이버안보 정책 및 표준 개발 △주요 국가시스템 보안 강화 △악성 행위자에 의한 네트워크 취약점 제거 △암호체계 점검 △사이버위협 대응을 위한 제로트러스트 정책 도입 등을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제로트러스트는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은 네트워크 환경을 가정해 보안인증 기능 등을 대폭 강화하는 새로운 보안 개념이다.
양국은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불법 가상자산 탈취 차단 방안도 논의했다. 또한 향후 주기적으로 접촉해 분야별 실무그룹을 운영하며 정보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보실은 “양국은 SSG와 실무그룹 운영을 통해 사이버안보 관련 다양한 현안에 관해 공동 대응을 더 확대하고 정보 교류를 가속화하는 등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 우리 측에서는 윤오준 사이버안보비서관을 대표로 국정원,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777사령부 당국자가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존 키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이버정책 선임국장을 대표로 ONCD(백악관 사이버국), 국무부, 국방부, 법무부, NSA(국가안보국), FBI(연방수사국), CISA(사이버인프라보안청) 등 주요 사이버기관 고위급 인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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