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훌륭했다... 시와 곧 만날 것"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글라라 카운티 팔로알토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건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팔로알토=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지칭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발언과 미중 관계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독재자라는 언급이 미국 정부가 이룬 미중 관계 진전을 약화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대화를 나눌 때 미중 관계와 관련해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건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이 발언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 등 미중 관계에 일부 혼란을 야기한 일이 있었다"며 "하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훌륭히 해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 모금 행사장에서 "시진핑 주석이 정찰풍선 사태로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풍선)이 거기(미국 영공)에 있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겐 큰 창피"라고 말했다. 우회적인 어법으로 시 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한 것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 도발" "미국 정부의 조치가 없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 등의 입장을 내놓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백악관과 국무부에 항의 서한을 정식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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