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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준금리 연 5%로...물가 강세 속 '깜짝 인상'

입력
2023.06.22 22:00
수정
2023.06.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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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포인트 올려 연 5%..."15년 만에 최고"

런던 시민들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앞을 걸어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런던 시민들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앞을 걸어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물가를 잡기 위해 강수를 뒀다. 영국 BBC방송은 BOE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인상 폭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BOE는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본래 금융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했으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며 0.5%포인트까지 인상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전문가 전망치였던 8.4%보다 높게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은 2021년 12월 주요국 중 긴축에 나선 선발 주자로, 역대 최저 수준(0.1%)이던 금리를 1년 반 동안 쭉 인상해 왔다. 그런데도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를 더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카렌 워드 JP모건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 침체를 만들어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영국의 주택담보대출엔 비상이 걸렸다. 영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체로 2년마다 변경되는데, 올해 연말에 대거 갱신됨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급증할 수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전날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140만 명의 가처분소득이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우려에 내년 말 이전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 리시 수낵 총리도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수낵 총리는 이날 BOE 금리 발표 직전 대변인을 통해 “물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를 계속 지지하며 계속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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