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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미제 사건 '백 경사 피살'… 경찰, 대전 은행강도 이정학 범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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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미제 사건 '백 경사 피살'… 경찰, 대전 은행강도 이정학 범행 결론

입력
2023.06.22 13:40
수정
2023.06.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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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
추가 범행 위한 총기 탈취 결론
혼선 주려고 연고 없는 곳 범행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이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백선기 경사 살인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김진영 기자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이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백선기 경사 살인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김진영 기자

경찰이 2002년 전북 전주시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미제 살인사건인 '백 경사 피살사건' 범인으로 ‘대전 은행 강도살인’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52)을 지목했다.

경찰은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공범이자 백 경사 피살사건을 제보한 이승만(53)과 이정학이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지만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전북경찰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26일 이정학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정학은 2002년 추석 당시 목돈을 마련하려고 대전 강도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범행을 계획했고, 이 과정에서 경비원 등 제압 목적으로 총기 탈취 범행을 준비했다. 이정학은 같은 해 9월 20일 전주북부경찰서 금암 2파출소 뒤쪽 담장을 넘어 침입한 뒤 혼자 근무 중이던 백 경위를 살해하고 38구경 권총 1정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후 논산을 거쳐 대전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정학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연고가 없는 전주시를 범행 장소로 물색한 것으로 봤다. 또 나이가 가장 많았던 백 경사를 표적으로 삼은 점에 비춰 치밀한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백 경사 피살사건은 이승만이 2월 13일 경찰에서 사라진 권총 위치와 함께 “이정학이 백 경사를 살해했다”는 편지를 보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백선기 경사 살인사건과 관련된 증거자료. 전주=김진영 기자

백선기 경사 살인사건과 관련된 증거자료. 전주=김진영 기자


경찰은 당초 이정학과 이승만의 공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했으나 이승만이 사라진 총기 소재지 등을 적극적으로 제보한 점, 진술에 일관성이 있는 점, 사건 당시 이승만의 알리바이가 명확한 점을 토대로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이승만의 제보로 발견된 권총에선 총알이 나오지 않았다. 이승만은 이정학이 추가 범행을 제안하자 총기를 사용할 경우 미제 사건이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범행 사실까지 들통날 것이 두려워 2005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총알을 우유갑에 담아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승만은 이후 5차례에 걸쳐 총기 보관 장소를 옮겼고, 2007년 자신이 거주하던 울산 여관방 천장에 총기를 숨겼다. 경찰은 총기를 사용한 추가 범행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미뤄 이승만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 경사 피살 당시 경찰은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당했던 20대 3명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강압수사 논란과 알리바이 입증 등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이정학이 진범으로 확정되면 이들에 대한 사과 표명 등 공식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수된 자료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며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공소 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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