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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시기 놓쳤다" 미국 13세 수학 점수 33년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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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시기 놓쳤다" 미국 13세 수학 점수 33년 만 최저

입력
2023.06.22 00:44
수정
2023.06.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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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코로나19로 초 4, 5학년 때 원격수업 받은 세대

지난해 10월 미국 캔자스주(州) 콜럼버스의 하이랜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수업을 듣고 있다. AP

지난해 10월 미국 캔자스주(州) 콜럼버스의 하이랜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수업을 듣고 있다. AP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은 미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유색인종 학생들이 직격타를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실시된 미국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NAEP)에서 한국의 중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13세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71점을 기록했다.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또한 읽기 평균 점수 역시 500점 만점에 256점을 기록, 2004년 이후 19년 만 최저치를 찍었다.

학력 저하 현상은 인종이나 가구의 소득 정도, 지역에 관련 없이 전국적으로 동일했다. 다만 수학의 경우 흑인과 미국 원주민, 저소득층 자녀들의 점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이번 시험을 치른 13세 학생들은 대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 초등학교 4, 5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원격 수업이 이뤄지던 때다. 당시 미국의 많은 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해서는 원격 수업을 하더라도 부모 등 성인이 수업과 학업에 도움을 줄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4, 5학년부터는 성인의 도움 없이 혼자 원격 수업으로 교과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각종 교과에 대한 기초지식을 심화하는 데 중요한 시기에 원격 수업으로만 학업을 진행한 것이 학력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미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페기 카 미 국립교육통계센터(NCES) 소장은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기본 학력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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