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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페라리 이어 렉서스도...요즘 럭셔리카 CEO들 '서울행 내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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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페라리 이어 렉서스도...요즘 럭셔리카 CEO들 '서울행 내비' 찍는다

입력
2023.06.22 0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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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토요타 럭셔리브랜드 렉서스 CEO 방한
"한국은 최신 트랜드 아는데 중요한 시장"
판매 수입차 중 1억원 넘는 차 28%나 돼

와타나베 다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RZ&RS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와타나베 다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RZ&RS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한국 고객은 트렌드에 더 민감하고,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다. 한국은 최신 트렌드를 아는데 중요한 시장이다.

와타나베 다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


와타나베 다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RZ & RX 신차 발표회 연단에 올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의 첫 순수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 '뉴 제너레이션 RX'의 국내 출시를 선언한 이날 무대엔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들만 나설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사흘 앞두고 와타나베 사장의 방한이 확정·발표됐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사장이 된 그가 해외 신차 발표 자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타나베 사장의 방한은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상품을 사지 말자는 '노 재팬(No Japan)' 움직임 등으로 국내 무대에서 유독 부진했던 렉서스가 한일관계 개선 기류 속에 국내 고객들에게 진심을 보이려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①고물가·고금리 속에서도 국내 고객들의 럭셔리·대형차량 수요가 꺾이지 않은 데다 ②신차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 테스트 베드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5월까지 팔린 수입차 중 1억 원 넘는 수입차는 2만8,782대로 전체의 2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구매자 네 명 중 한 명은 1억 원 넘는 차량을 샀다는 얘기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수요 성장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6만1,6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732대)과 비슷하지만 벤틀리, 캐딜락, 포르쉐 등 고급차 브랜드 판매량은 크게 올랐다. 포르쉐는 1분기에 2,966대를 팔아 전년 대비 23.3% 늘어났고, 캐딜락은 22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4.0% 상승했다. 벤틀리 역시 168대를 팔아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한두 채값 럭셔리카도 아시아 최초 공개

벤틀리가 3월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플래그십 전시장 ‘벤틀리 큐브’에서 공개한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 벤틀리 제공

벤틀리가 3월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플래그십 전시장 ‘벤틀리 큐브’에서 공개한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 벤틀리 제공


이런 흐름 속에 럭셔리 브랜드의 '코리아 퍼스트' 행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습이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은 3월 서울 강남구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벤틀리 큐브'를 계기로 한국에 왔는데 이때 26억 원짜리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면서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나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우니베르소 페라리' 몰입형 전시회에 참석했는데 이날 전시 또한 아시아 최초로 열렸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을 가늠케 했다. 정확히 보름 뒤인 16일에는 롤스로이스가 한 대에 6억 원이 넘는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아시아태평앙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 전동화 물결 속에 ③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 논의 또한 럭셔리카 브랜드 수장들의 방한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고품질 배터리 제조 능력이 럭셔리카 브랜드 CEO들에게도 매력적인 방한 요인이 된다"며 "전동화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을 찾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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