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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낡은 터빈 바꿔 친환경 발전 새 장 연다…LNG에 수소 섞어 전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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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낡은 터빈 바꿔 친환경 발전 새 장 연다…LNG에 수소 섞어 전기 만든다

입력
2023.06.21 18: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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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한화임팩트 수소혼소 터빈 실증단지 가보니
LNG 연소기 수소 투입 59%까지 높여
이산화탄소 배출량 22% 줄여

충남 서산 한화임팩트 사업장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혼소 발전소. 흰색 굴뚝모양의 발전기 뒤편 LNG 탱크와 발전기 오른편의 부생수소 탱크 에너지를 믹싱 스테이션에서 섞어 가스터빈을 돌린다. 서산=이윤주 기자

충남 서산 한화임팩트 사업장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혼소 발전소. 흰색 굴뚝모양의 발전기 뒤편 LNG 탱크와 발전기 오른편의 부생수소 탱크 에너지를 믹싱 스테이션에서 섞어 가스터빈을 돌린다. 서산=이윤주 기자


우리 기업이 중대형 가스터빈에 수소를 50%까지 섞어 전력을 만드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주인공은 한화임팩트로 수소혼소 발전이 상용화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화임팩트와 서부발전은 21일 충남 서산시 대산사업장에서 열린 수소터빈 발전 실증 기념식에서 "세계 최초로 80㎿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터빈에 59.5%까지 수소혼소율을 끌어올리는 실증 작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0㎿급 소형 발전이나 실험실에서 수소혼소율 100%가 성공한 적은 있지만 LNG발전소에 직접 혼소 터빈을 설치해 실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배출 농도도 일반 LNG발전소가 배연탈질비를 갖췄을 때인 6ppm정도로 낮다. 김현욱 한화파워시스템 상무는 "수소가 연소될 때 질소산화물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기준을 지키다 보니 많은 기업이 수소혼소율을 높일 수 없었다"며 "우리만의 특화기술로 배출 농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는 에너지 업계에서 궁극의 연료로 꼽힌다. 문제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 현재 에너지 생태계와 수소 시장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수소와 LNG를 섞는 'LNG‧수소혼소' 발전이다.

이날 찾은 서산 사업장 '수소혼소 터빈 실증단지'에는 흰 굴뚝이 솟아 있었다. 가스터빈에서 나온 열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 장치다. 굴뚝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순수 수소를 모은 박스가, 오른쪽에는 석유화학 자회사 한화토탈의 부생가스에서 나온 수소를 모으는 장치가 펼쳐져 있다. 굴뚝 뒤편에는 또 다른 굴뚝 모양의 LNG 탱크가 있다.

한화 관계자는 "순수 수소와 부생가스를 이용한 수소, LNG를 믹싱 스테이션에서 압력을 맞춰 섞는다"며 "이 혼소에너지를 흰 굴뚝 아래 가스터빈 시설로 보내면 터빈을 통해 열을 발생시켜 발전기를 돌린다"고 설명했다. 송용선 한화파워시스템 상무는 "수소는 화염 전파 속도가 빠르고 온도도 높아 발전 과정에서 수소 제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공기를 머금을 수 있는 이중구조 연소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실증한 80㎿(메가와트)급 발전소는 약 18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만든다.



폐기용 가스터빈 부품 바꿔 수소 발전에 활용

한화임팩트 대산 수소혼소 실증 현장 전경. 한화임팩트 제공

한화임팩트 대산 수소혼소 실증 현장 전경. 한화임팩트 제공


수소혼소 발전을 위해 한화임팩트와 서부발전이 손을 잡은 건 2021년 3월. 서부발전은 2017년 평택1복합 발전설비에 있다 가동을 멈춘 80㎿급 가스터빈과 굴뚝을 한화에 제공하고, 한화임팩트는 같은 해 인수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사의 수소혼소‧가스터빈 개조 기술을 활용했다. 송용선 상무는 "통상 가스터빈 수명을 15~20년으로 보지만 부품을 교체하고 정비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도 "(한화 기술을 응용하면) 기존 발전설비와 송전선로를 쓸 수 있어 경제성을 확보한 탄소저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LNG보다 최소 5, 6배 높은 수소 비용은 상용화까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용선 상무는 "수소 발전 규모가 커지면 경제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국은 2030년 수소 kg당 1달러가 될 거라 전망하는데 지금 LNG와 비슷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증이 끝나면 한화와 서부발전은 새 작업에 나선다. 권창현 서부발전 복합운영부장은 "80㎿ 가스터빈 수소혼소 50% 실증 이후엔 서인천사업소의 150㎿급 가스터빈을 수소혼소율 70% 설비로 바꿀 계획"이라며 "70% 혼소율까지 성공하면 연간 13만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산화탄소 13만 톤은 중형 승용차 약 5만 대의 1년 배출량이다.

서산=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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