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 1080명 "김의철 사장 사퇴하라"

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 성명

KBS 사옥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부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으로 재정 악화 위기를 맞은 KBS의 직원 1,000여 명이 김의철 사장과 이사진 사퇴를 요구했다.

20일 '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 KBS 공투위)에 따르면 KBS 직원 1,080명이 김 사장과 이사진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새 KBS 공투위는 "현 KBS의 위기는 경영진의 편파방송과 무능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들의 퇴진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KBS의 노동조합 세 곳 중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KBS 노동조합과 대한민국 언론인 총연합회 소속 KBS 직원들로 구성됐다. 이 단체 관계자는 "사장 퇴진 성명에 1,000명이 넘는 KBS 직원이 서명하기는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BS 총 직원수는 4,500여 명(계열사 포함)이다.

이날 전·현직 언론인과 학계 인사, 일반 시민 등으로 구성된 단체인 KBS 정상화 범국민 투쟁본부도 보도자료를 내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김 사장이 'KBS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는 해괴한 논리로 사퇴를 거부하고 나섰다"며 "김 사장은 수신료 분리 징수로 불거진 오늘날의 KBS 사태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