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조 원 손실에 산은 BIS 7bp↓
"부산 이전은 동남권 경제 부흥 역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플랜B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 가까이 끌어 온 두 항공사 간 합병에 대해 "현재는 무산 이후를 얘기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한 두 항공사의 합병은 독과점에 따른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하는 기업결합 신고 국가(13개국)들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심사만 남은 상황인데, 이르면 올 3분기에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산은은 2020년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이었으며,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 10.58%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HMM(옛 현대상선) 지분매각과 관련해서도 4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매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각 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의사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핑 결과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로 불거진 산은의 건전성 악화는 우려할 부분으로 꼽았다. 산은이 최대주주인 한전은 올 1분기에만 6조1,77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 회장은 "한전에 1조 원 손실이 나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7bp(1bp=0.01%포인트) 하락한다"며 "실질적으로는 1조8,000억 원의 자금공급 여력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토로했다. HMM 매각 역시 산은 건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강 회장은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이면 산은 BIS 비율에 약 7bp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노사 간 갈등이 극심한 산은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 강 회장은 "(지방 이전 시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에서) 산은의 기존 역할에다가 동남권 경제 부흥이라는 지역 성장의 역할이 추가됐다"며 이에 따른 조직과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능을 전부 이전하는 방안부터 일부 기능을 제외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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