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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력 강화' 기조 재확인... "조선반도 환경, 군사 잠재력 갱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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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력 강화' 기조 재확인... "조선반도 환경, 군사 잠재력 갱신 요구"

입력
2023.06.19 13:30
수정
2023.06.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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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6~18일 노동당 전원위원회 개최
군사정찰위성 실패에 "가장 엄중한 결함"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 발사하라" 예고
김정은 전원위원회 연설내용 없어 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16~18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16~18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국방력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31일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이라고 지적하며 이른 시간 내에 재발사할 뜻을 밝혔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면서 한미의 군사행동 탓에 북한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18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올해 상반기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국방 및 외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전원회의에서는 지난달 31일 발사했으나 서해에 추락한 군사정찰위성에 대해 "가장 엄중한 결함"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위성 발사 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꾼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며 책임을 실무자들에게 떠넘기는 모습도 나왔다. 북한은 "발사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철저히 분석하고,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라"며 군사정찰위성 재발사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북한에 있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당 정치국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하고 심각하게 변화하는 조선반도 안전환경은 우리 국가로 하여금 군사적 잠재력의 부단한 갱신과 자위력 강화를 향해 더 빠르게 질주할 것을 요구한다"며 "나날이 고도화되는 우리의 급진적인 전력무력 건설속도와 강력한 군사기술력을 시위하고 미 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 괴뢰들을 불가극복의 안보위기에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등에 대해선 '강 대 강'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적들이 의도적으로 노골적으로 고취하는 군사적 긴장 격화 책동에 대항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며 항상 압도적이고 공세적인 대응조치들을 지체 없이 강력히 결행해야 한다"고 평가하며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과 대응 방식들을 일치가결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무기체계 개발 부문 성과에 대해 당 정치국은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 강화의 중요한 고비에서 크게 내짚은 훌륭한 걸음"이라며 핵무기 발전방향과 핵 역량 증강노선을 일관되게 틀어쥐고 강위력한 핵무기 증산 실적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한 군사적 입장 표명과는 달리 이날 보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원회의 연설이나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인지, 보도가 되지 않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지금까지 열린 15번의 전원회의 이후 연설이 보도되지 않은 것은 세 차례뿐이다.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이유를 정확하게 예단하긴 어렵지만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 성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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