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 내한, 양일간 10만여 명 동원...내한 공연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최고, 최고!"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한여름 밤의 주경기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화려한 무대 연출 대신 목소리와 퍼포먼스만으로 채운 100여 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9년 만에 열린 이번 내한 공연은 그가 왜 현 시대 현존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로 불리는 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 브루노 마스' 이틀차 공연이 진행됐다.
2014년 첫 내한 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났던 브루노 마스는 9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개최하고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으로 꼽히는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브루노 마스는 회당 5만여 명, 양일간 총 10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브루노 마스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7년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에 이어 두 번째 10만 명 규모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공연으로, 내한 공연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무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내한 소식은 공연 개최 전부터 뜨거운 화제였다. 지난 4월 진행된 예매는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예매가 진행된 이틀 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116만 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하며 브루노 마스의 콘서트를 향한 국내 팬들의 기대를 증명했다.
이날 "소리 질러"라는 국내 공연 맞춤 멘트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브루노 마스는 '24K Magic'으로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팬들은 본격적인 콘서트 시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함성과 열광적인 반응으로 브루노 마스를 맞았다. 그는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자"라는 말과 함께 금세 무대를 장악했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성량, 센스 있는 퍼포먼스는 주경기장을 빈틈 없이 채웠다.
브루노 마스의 공연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프닝 무대 이후 브루노 마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메가 히트곡 '파이니스(Finesse)' '트레저(Treasure)'로 주경기장을 달궜고,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음악에 몸을 맡기며 마치 하나의 물결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브루노 마스는 '빌리어네어(Billionarie)'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Calling All My Lovelies)' '댓츠 왓 아이 라이크(That's What I Like)'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Versace on the Floor)' '메리 유(Marry You)'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웬 아이 워즈 유어 맨(When I Was Your Man)' '락드 아웃 오브 해븐(Locked Out of Heaven)'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등을 열창했다.
"보고 싶어요, 코리안 베이비"...쇼맨십도 '월드 클래스'
공연 내내 내한 공연을 맞아 국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쇼맨십 역시 '월드 클래스'였다.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 무대에서 그는 "헤이 베이비, 아임 인 코리아 라잇 나우(hey baby, im in korea right now)"라고 가사 일부를 즉석 개사해 부른 뒤 원 가사 대신 "보고 싶어요, 마이 베이비. 마이 코리안 베이비(my baby. my korean baby)"라는 가사를 붙여 열창하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두 개의 전광판, 돌출 무대 없는 단일 메인 스테이지 등 '기본'에 충실한 콘서트 연출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공연의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았다. 화려한 장치가 없어도 아티스트의 음악성과 쇼맨십, 웰메이드 노래와 퍼포먼스 만으로 대규모 공연장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브루노 마스는 댄스 힙합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재치있는 퍼포먼스로 주경기장을 사로잡았다.
브루노 마스의 뜨거운 공연에 화답하듯 펼쳐진 5만여 명의 팬들의 '떼창'은 공연에 생동감을 더했다. 심장을 울리는 브루노 마스의 공연에 팬들은 구역을 불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맡기며 열정적인 떼창으로 한여름 밤 주경기장을 수놓았다.
이날 앙코르 곡은 그의 또 다른 메가 히트곡인 '업타운 펑크(Uptown Funk)'이었다. 마지막으로 치닫은 콘서트를 향한 팬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앙코르 무대에서 또 한 번 열정을 불태우며 무대를 장악한 브루노 마스는 3분여 간의 화려한 불꽃 놀이를 끝으로 이틀 간의 잠실벌 정복기를 마무리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