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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프리카 지도자들 종전 촉구에 "우크라가 대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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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프리카 지도자들 종전 촉구에 "우크라가 대화 거부"

입력
2023.06.18 09:30
수정
2023.06.18 18: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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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통령 "전 세계 부정적 영향…협상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7일 회담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7일 회담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평화사절단이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종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프리카와 전 세계 많은 다른 나라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쟁은 끝나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엄청난 불안정과 피해를 초래하는 전쟁의 종식을 위해 양 당사자가 협상할 때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로 개방 △양국의 포로 교환 △우크라이나를 떠난 어린이들의 귀환 △전후 재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아프리카평화사절단은 남아공 이집트 세네갈 콩고공화국 코모로 잠비아 우간다 등의 국가 지도자들로 구성됐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기만 했다. 그는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아프리카의 균형 잡힌 입장을 환영한다. 아프리카의 어떤 제안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화 참여를 거부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탓에 종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딴청을 피운 셈이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필요성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세계 식량 시장 위기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서방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시장의 모든 식품을 휩쓸어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의혹과 관련해선 "어린이들이 가족과 재결합하는 데 어떤 장애물도 없었다"고 역설하면서 러시아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기만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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