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긴장 완화용 블링컨 방중과 맞물린 발언"
러,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두고 "완전히 무책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풍선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향후 몇 달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가 포함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선 도전 선언 이후 첫 유세를 위해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중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따른 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과 관련이 없는 (자체적인) 몇 가지 합법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정찰)풍선이 일으킨 문제들 중 하나는 그것이 격추된 것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가 풍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풍선 안에 뭐가 있었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의도적인 것보다는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두 정상이 만난 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담이 마지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간 노골적인 갈등을 피하기 위해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방중을 계획했다가, 정찰 풍선 사태를 이유로 출발 당일 일정을 취소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블링컨 장관은 18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이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방중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군사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거듭 비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조건을 완화와 관련해선 "그들은 똑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우리는 (절차를) 쉽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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