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왼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월 3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양해각서 서명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중국 방문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상호존중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관계, 한중ㆍ미중관계, 북한 문제,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관해 협의했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미중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자 하는 미국 측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중관계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설명했다.
최근 한중관계의 뇌관으로 떠오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및 중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 등을 거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의 “한국 노력 지지” 발언은 미국이 우리 정부의 입장에 호응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의 거듭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가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도 동의했다. 또 한국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만큼 안보리 내에서도 한미일이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 촉구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만간 있을 중국 방문 결과에 대해 신속하게 한국 측과 상세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 19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해 고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5년 만의 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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