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서
미·중 소통채널 구축 필요성 강조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여러 방면의 우려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방중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고도 언급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장관의 방문 이후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이 꼽은 이번 중국 방문의 최우선 과제는 ‘개방적이고 권한이 부여된 소통 채널 구축’이다. 그는 “이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 오판을 피하면서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양국이 책임 있게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익과 가치,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와 공유하는 이익 및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국가적인 도전과 글로벌 경제 안정, 불법 마약 등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베이징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입사태로 출발 직전에 이를 전격 연기했다. 4개월 만에 재 성사된 이번 방중에서 미중 양측은 대화 재개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를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하고 주의 깊게 감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 보도들은 부정확하고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협정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외교라고 확신한다. 어떤 옵션도 테이블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