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르포] 입구선 자동 체크인, 필드에선 홀까지 거리 재고...내 위치를 아는 '똑똑한 골프장'

입력
2023.06.22 04:30
14면
0 0

카카오VX '스마트골프장' 솔루션 적용 여주 세라지오GC 가보니
'카카오골프예약' 앱과 연계, '셀프 체크인' 편하게 안내
라운딩 중 이동할 때마다 위치 기반 서비스 제공도

경기 여주시 세라지오골프클럽 전경. 카카오VX 제공

경기 여주시 세라지오골프클럽 전경. 카카오VX 제공


경기 여주시 오금동의 세라지오골프클럽은 서울에서 대략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평범한 18홀짜리 대중 골프장이지만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 그 특별함을 알 수 있다. 인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골프채를 든 채 반겨주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은 스크린골프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VX가 운영을 맡고 있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들어간 골프 상품을 팔고 있다.

특별한 점은 하나 더 있다. 카카오VX가 2021년 도입한 스마트골프장 솔루션이 적용됐다. 예약부터 체크인, 라운딩, 체크아웃까지 첨단 골프테크를 한데 모았다.



입구 도착하자마자 터치 한 번에 '셀프 체크인'

스마트골프장 솔루션이 적용된 세라지오 골프장에서는 '카카오골프예약' 앱을 통해 셀프 체크인이 가능하다. 앱 화면 캡처

스마트골프장 솔루션이 적용된 세라지오 골프장에서는 '카카오골프예약' 앱을 통해 셀프 체크인이 가능하다. 앱 화면 캡처


기자는 지난달 30일 카카오VX의 스마트골프장 기능을 체험하고자 세라지오골프클럽을 찾았다. 출발 전 카카오VX의 도움을 받아 '카카오골프예약'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을 끝냈다. 예약 시간(오후 2시)보다 한 시간 일찍 클럽하우스 앞에 도착했는데 앱은 벌써 "셀프 체크인 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프런트를 가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라커 번호를 받기 때문에 티오프까지 준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총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①위치 정보 접근 권한을 허용한다면 위치 기반 체크인이 편리했다. 골프장 입구에 이용자가 도착했음을 알고 예약 앱에서 한 번만 누르면 준비 끝. ②위치 정보 제공을 거부한다면 현장의 태블릿으로 QR코드를 붙여 체크인하거나 ③미리 저장해 둔 손바닥 무늬를 대고 체크인 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기존처럼 ④프런트로 가도 된다.

카카오VX는 2021년 6월 셀프 체크인을 도입했는데 세라지오의 평균 이용률은 65% 정도다. 'H1 클럽' '베뉴지CC' '서서울CC' 등도 쓰는데 가장 높은 사용률은 '무등산CC'의 95%다.



남은 거리도 알아서 재 주는 '손안의 야디지'


골프 카트가 이동할 때마다 태블릿에서 자동으로 다음 코스를 안내하는 영상이 나온다. 여주=인현우 기자

골프 카트가 이동할 때마다 태블릿에서 자동으로 다음 코스를 안내하는 영상이 나온다. 여주=인현우 기자


기자는 골프를 치지 않지만 라운딩(경기)을 한다고 가정하고 골프장 코스를 돌면서 위치 기반 기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체험했다. 골프 카트 앞에 있는 태블릿은 다음 코스로 옮길 때마다 드론으로 찍은 해당 홀의 영상을 보여 줬다. 또 이동 중 안전을 위해 카트를 붙잡아야 하는 지점에선 "안전 손잡이를 꼭 잡아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바일 야디지'였다. 야디지란 골프장의 코스 지도를 말한다. 선수들은 보통 책자 형태로 제공된 야디지 북을 보고 거리를 확인한다. 최근 전자 거리 측정기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이용자들은 라운딩을 돕는 캐디에게 물어 거리를 확인하고 골프채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반면 스마트폰 앱 속 모바일 야디지의 도움을 받으면 자신의 위치와 최종 목표인 홀까지 거리가 자동으로 계산된다. 최근 고저차를 감안해 공략 거리를 따로 제시하는 기능도 담겼다. 코스에서 홀까지 골프공을 서너 번 쳐야 할 경우 중간 목표 지점을 조절해 맞춤형 전략을 짤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코스 옆을 이동하는 동안 앱을 봤더니 홀까지 거리가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걸 봤다.



골프장의 코스와 홀까지의 남은 거리를 보여주는 '모바일 야디지'. 앱 화면 캡처

골프장의 코스와 홀까지의 남은 거리를 보여주는 '모바일 야디지'. 앱 화면 캡처



스마트골프장, 인력 부족한 지역 골프장에 대안 될까


중간 쉼터인 '스타트하우스'에는 라운딩을 하는 팀별로 남은 대기 시간을 안내하는 화면이 설치돼 있다.

중간 쉼터인 '스타트하우스'에는 라운딩을 하는 팀별로 남은 대기 시간을 안내하는 화면이 설치돼 있다.


이 밖에도 골프장 곳곳에선 다양한 기술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보통 한 경기에 18홀 플레이를 하는데 전반 9개 홀을 마치고 쉰다. 이 골프장에서는 대기 시간 안내 서비스를 통해 미리 휴식 시간을 등록해 두면 휴식 장소에 설치된 화면으로 다음 라운딩이 시작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쉬는 시간이 다 끝나갈 때 쯤엔 알림이 날아왔다.

앱을 통해 당일 성적을 기록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카카오톡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성적표인 스코어카드를 이미지 파일로 받았는데 개인 사진을 넣거나 꾸미기도 가능하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젊은 층이나 초보 골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골프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VX는 위탁 운영 중인 세라지오 말고도 여러 골프장에 스마트골프장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셀프 체크인과 모바일 야디지 기능 등은 고객 편의뿐 아니라 골프장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 골프장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셀프 체크인 솔루션을 도입하면 운영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주= 인현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