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로보캅’이 등장한다.
16일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5년간 소규모로 시험 운영해온 순찰 경찰 로봇을 점진적으로 전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저출생 고령화로 경찰력 부족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순찰 로봇엔 카메라, 센서, 스피커, 디스플레이, 경보기 등이 장착돼 있어 곳곳을 돌아다니며 경찰 상황실에 현장 화면을 전달한다. 카메라가 여러 대라 360도 촬영이 가능하다. 통신장치를 통해 시민과 경찰이 직접 소통할 수도 있다. 로봇의 키는 평소엔 170㎝인데 상황에 따라 230㎝까지 늘릴 수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사고·사건 현장에 실제 경찰관이 도착하기 전에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싱가포르 순찰 로봇은 2018년 처음 도입됐고 그간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이나 불법 주차, 흡연 단속 등에 시범 투입됐다. 경찰 로봇을 확대하는 것은 적은 인구(560만 명), 낮은 합계출생률(1.05명·2022년 기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수천 개의 카메라가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는 만큼, 사생활과 인권 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싱가포르 디지털 권리 운동가 이이팅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봇 경찰은 싱가포르 국민에 대한 감시를 의미한다”며 “디스토피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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