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 '퀸덤퍼즐' 출연 확정 후 "일신상의 이유" 하차
1~2회 무편집 등장에 제작진 "아티스트 대한 예의"...일각선 "화제몰이 위한 자극적 편집" 지적
"(이채연이) 무대를 위해 준비한 기간이 꽤 길고, 협의 내용과 촬영 분량도 꽤 돼요. 그래서 1~2회에 걸쳐서 방송에 노출되는 것이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퀸덤퍼즐' 측이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앞서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한 이채연의 편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한 답이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퀸덤퍼즐'에서 비춰진 이채연의 모습은 제작진의 '배려' 속 무대를 공개할 수 있었다기 보다는 1~2회 화제몰이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지난 13일 엠넷 '퀸덤퍼즐'이 첫 방송됐다. '퀸덤퍼즐'은 현역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맞춰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 프로젝트 그룹을 배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퀸덤' 시리즈가 적지 않은 화제성을 모았던 만큼, 후속으로 기획된 '퀸덤퍼즐'에도 무려 20명이 넘는 여성 가수들이 출연을 결정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출연자인 이채연과 라붐 해인은 첫 방송도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18일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를 알렸다.
'일신상의 이유'라는 설명 외에 정확한 두 사람의 하차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 속 궁금증이 이어진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두고 '퀸덤퍼즐'이 공개한 예고편에서 이미 하차 소식을 알린 이채연이 등장하며 또 한 번 의문은 증폭됐다. 일반적으로 첫 방송 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출연자의 경우 대부분의 촬영분이 편집되는 것과 비교해 사뭇 다른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특히 첫 무대 직후 분노하는 이채연의 모습은 해당 예고편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며 하차 이후에도 방송에 편집 없이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키웠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채연과 해인의 하차 사유에 대해 "아티스트 개인의 사유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죄송스럽다"라며 재차 말을 아낀 제작진은 이들의 출연분 무편집 이유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무대를 준비한 기간도 길고 촬영 분량도 꽤 되는 만큼 1~2회 방송에 노출되는 게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하차 전까지 촬영된 모든 분량은 방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방송된 '퀸덤퍼즐' 1화에서 공개한 이채연의 분량은 무대를 준비한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라는 제작진의 설명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1화에서 이채연은 오랜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력에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등장한 뒤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까지 무대를 꾸민 참가자들에게 모두 '한 수 아래' 표를 던지며 "최종 7명에 안 들 거였으면 출연도 안 했다"라는 멘트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공개한 자신의 첫 무대인 '톡! 톡! 톡!'에서 7표의 '한 수 아래' 표를 받은 그는 "화가 나는데 어쩌냐"라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어 방송 말미 예고편에는 이채연이 하차하는 듯한 모습이 일부 그려지기도 했다.
이미 하차했지만 무대를 준비한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를 위해 편집 없이 방송에 무대를 내보냈다는 제작진의 설명과는 달리 1화에서 그려진 이채연의 모습은 자극적 이슈몰이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실제 방송분이 아티스트의 노고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면 굳이 이채연이 다른 참가자들의 무대에 굳은 표정으로 '한 수 아래' 표를 던지거나 자신의 무대 이후 분노하는 모습을 그렇게나 길게 배치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결국 제작진은 1회 예고편까지 이채연을 등장시키며 시청자들을 붙잡았다. 이미 이채연이 하차한 가운데 그의 하차는 초반 화제몰이를 위한 최적의 이슈인 셈이기 때문이다. 엠넷의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1~2화 메인 에피소드와 예고편에 등장하는 인물은 일부 편집을 통한 이슈몰이 용으로 활용된 전적이 많은 만큼, 이채연 역시 비슷하게 소비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제작진이 이채연의 하차를 방송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남은 2화에서 이채연의 하차 사유나 그의 이야기가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그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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