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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이 세트 플레이 훈련으로 득점 확률 높이듯"…최태원 '시나리오 플래닝'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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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이 세트 플레이 훈련으로 득점 확률 높이듯"…최태원 '시나리오 플래닝' 주문

입력
2023.06.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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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확대경영회의서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 글로벌 경기 침체 같은 여러 불확실성과 기회 요인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유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축구 선수들이 평소 다양한 상황에 맞는 세트 플레이(공이 멈춘 상태에서의 득점 전략)를 반복 훈련했을 때 실제 경기에서 득점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높아지듯 SK그룹도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 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경제 하강국면, 예상하지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에 앞으로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 투자, 운영 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그룹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 이익 등 일반적 재무 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등 이해 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 더 빨리 성장하자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 환경은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이런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이 과거와 달리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환경으로 변한 점을 거론하면서 "SK 관계사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잘 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시장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최고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해 위기 대응과 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공유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무리 발언을 맡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조직의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을 주도하고 외부에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직접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고 파이낸셜 스토리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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