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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암, 조기 발견 위해 40대 넘으면 복부 초음파검사해야

입력
2023.06.19 17: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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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나 되지만, 4기에 발견하면 20%에 그친다. 게티이미지뱅크

콩팥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나 되지만, 4기에 발견하면 20%에 그친다. 게티이미지뱅크

콩팥암은 10대 암에 속한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0년)에 따르면, 새로 발생한 암 24만3,837건(2018년 기준) 중 콩팥암은 5,456건(2.2%)이었다. 특히 남성 3,806건, 여성 1,650건으로 남성 환자가 2배 넘게 많다. 6월 18일은 ‘세계 콩팥암의 날’이다.

콩팥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콩팥암이 악화하면 옆구리 통증, 피가 섞인 소변, 배에서 만져지는 혹 덩어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콩팥암 조기 발견은 대부분 건강검진으로 이뤄지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확진받는 경우는 드물다.

콩팥암은 방사선ㆍ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착한 암’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늦게(4기) 발견되면 다양한 치료를 시행해도 최대 20%, 평균 생존 2~3년 정도로 예후(치료 경과)가 아주 나쁘다.

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암은 병기에 따라 예후를 비롯해 완치ㆍ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며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르지만, 4기에 발견되면 20%에 그친다”고 했다.

콩팥암 조기 진단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복부 초음파검사다.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복부 초음파검사가 보편화하면서 콩팥암 조기 진단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초음파검사에서 비정상적인 혹이 관찰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콩팥암으로 의심되는 혹 크기, 위치, 개수, 주변 장기와 관계, 전이 여부 등을 평가해 진단하게 된다.

최세영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검사 등 영상 진단법을 적극 시행하고, 장기간 혈액투석 등 기존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조기 진단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콩팥암은 금연ㆍ혈압 관리ㆍ고열량 음식 자제 등 생활 수칙만 잘 지켜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콩팥암 위험 인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흡연이다. 유구한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콩팥암 발병 위험이 2.5배까지 증가한다”며 “특히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우는 남성 흡연자는 2배, 여성 흡연자는 1.5배 높아진다”고 했다.

또한 콩팥암의 10~20% 정도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콩팥 속 사구체(絲球體) 등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하면서 암이 발생한다. 혈압이 내려가면 콩팥암 위험도 감소한다.

특정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과다 섭취와 콩팥암 관계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고열량 음식 섭취와 비만은 콩팥암 위험을 높인다. 반면 과일이나 채소류, 저칼로리 식사는 위험을 낮춘다.

서준교 교수는 “콩팥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중요하며, 고열량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콩팥암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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