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세' 박민지(25)가 대회 둘째 날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박민지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돈 박민지는 선두 마다솜(24)과 4타 차 공동 5위로 3, 4라운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전날보다 한결 핀 위치가 어려워진 이날 박민지는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에 나선 박민지는 첫 홀부터 3.5m 버디를 잡아내 기분 좋게 출발했다. 11번 홀(파3)에서 20m가 넘는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으로 2m에 붙여 만회했다.
1번 홀(파5)에서 3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민지는 6개 홀 동안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8번 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놓쳤다. 하지만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21년 우승했던 박민지는 지난해엔 3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민지는 경기 후 “샷과 퍼트감이 어제보다 더 좋았는데 아쉽게 버디를 놓친 홀들이 많았다"면서 "전반 9개 홀의 핀 위치가 어려웠는데 흐름이 끊기지 않고 버틴 덕에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보다 어려워진 코스에서 흐름을 잃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6승을 거머쥐며 국내 최강으로 거듭났던 박민지는 올 시즌엔 초반 다소 주춤했다. 5월까지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이 없었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선 예선 탈락,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컷 탈락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주 쉬고 돌아온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를 일구고 반등을 예고했다. 박민지는 "2등은 자신감이 붙지 않는다"면서 "지난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승이 나오면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보고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공개했다.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대회 코스에 대한 좋은 기억도 많고, 이곳에서 샷감도 좋아서 좋아하는 코스"라면서 "어려워서 오히려 좋다. 코스 공략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경기를 치르다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작년 챔피언 임희정(23)에 대해 박민지는 "아직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얼마나 힘든지 그 마음을 잘 안다"면서 "어서 빨리 잘 쳤으면 좋겠고, 마음이 덜 상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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