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농구단 창단 1년 만에 제명
KBL, 새 인수 기업 선정 또는 특별드래프트 추진
한국농구연맹(KBL)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출범 때부터 재정 문제로 불안했던 고양 데이원 농구단을 결국 퇴출했다.
KBL은 1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8기 제6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 구단을 회원사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범 이후 줄곧 재정 문제를 일으키고, 약속을 번번이 어긴 데이원은 4개월 째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을 전날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구단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또 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KBL은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KBL은 "데이원이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BL은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은 모두 보호하기로 했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감안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끝내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면 다음 달 21일(잠정)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자는 후속 작업 진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는 2023~24시즌부터 9구단 체제로 바뀐다.
아울러 6월 1일 이후 선수들 연봉은 KBL이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감안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해주기로 했다.
특별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023~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 등록정원 등에서 예외 적용된다. 일부 제기된 문제점은 추후 보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다.
한편, 김희옥 KBL 총재는 데이원 구단 제명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프로농구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튀어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상황을 맞게 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데이원스포츠를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고양 팬들은 물론 모든 농구팬들과 관계인들에게도 유감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후속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진행하겠다”며 “리그의 안정성과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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