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폭거.. 북한에 강하게 항의"
일본 정부, 기시다 주재 NSC 열어
북한은 전날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사격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3월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오후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관계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한 후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4분과 7시 36분쯤 북한에서 적어도 2발의 탄도미사일이 동쪽 방향으로 발사됐다. 미사일은 변칙적인 궤도로 각각 약 850㎞와 900㎞를 비행한 후, 일본 이시카와현 최북단 섬 헤구라지마 북서쪽으로 각각 약 110km와 250km 떨어진 일본의 EEZ 안쪽 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는 약 850km, 최고 고도는 약 50km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일본 선박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이 EEZ 안에 낙하한 것은 지난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방위성은 미사일이 높은 각도로 발사돼 약 66분 비행한 후 홋카이도 서쪽 EEZ 내에 낙하했다고 추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장관 등 관계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NSC 각료회의를 열었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 후 관저를 나오면서 "이번 발사 행동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도발 수준을 높이는 폭거"라고 규탄하고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미일, 한미일이 공조해 대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앞서 오후 7시 30분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저녁 식사를 하던 도쿄 미나토구의 식당에서 나와 관저로 이동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금부터 보고를 받고 대응을 확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발표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30분 전인 이날 오후 7시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양국의 사격 훈련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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