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미사일 대응 한미 훈련 참관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 메시지
6·15 남북공동선언 메시지는 안 내
北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도발에 대응"
"한미동맹의 압도적 위용을 보니 국군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제1연평해전 전승 24주년을 맞아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23주년을 맞은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메시지는 별도로 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이곳은 1951년 미군이 최초로 조성하고 우리가 발전시킨 곳이다. 동맹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에서 연합 훈련을 진행한 건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이후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실전적 훈련으로 나라를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국가급 훈련으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현직 대통령의 훈련 참관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K-9 자주포, 미군 측 F-16 전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 대를 비롯해 71개 부대 2,5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다. 한미 장병들은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실기동·실사격 훈련을 통해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연합·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1부에서는 연합 공중 전력과 K-9, 천무 등을 이용한 대화력전 실사격으로 북한 공격을 격퇴하고, 2부에서는 한미 연합 감시·정찰자산으로 식별한 핵심 표적에 대한 공중·포병 전력의 정밀 타격 등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공개 메시지가 없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화와 훈련이 배치되는 개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오랫동안 대통령이 말씀한 부분"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국가의 의무에는 갈림길이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미일 안보실장 "北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우리 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은 780여㎞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을 내고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 안보실장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내놨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16일 오전 낸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3국 안보실장들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한이 지속적 도발이 아닌 외교의 길을 택해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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