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세계선수권을 한 달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2023 세계랭킹 1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13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2회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6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2023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겸한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당시 세운 1분45초36보다 1초 가까이 단축된 기록이다.
동시에 2023 세계랭킹 1위 기록도 달성했다. 황선우는 중국 신예 판잔러가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중국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분44초65를 0.04초 앞당겼다. 다만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 1분44초47에는 0.14초 모자랐다.
이 부문 세계 기록은 '최강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의 1분42초97이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에 진행한 예선에서는 1분49초30으로 이호준(대구광역시청 ∙ 1분48초52)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결선에서 5번 레이스에 배정받은 황선우는 0.51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입수했다. 그러고는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가장 먼저 레이스를 완주했다. 2위 이호준(1분46초19)과는 무려 1초 이상 차이가 났다.
경기를 마친 황선우는 기자회견에서 "시즌 베스트 기록이 나와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내가 보유한) 한국 기록에 근접해서 (깨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판잔러는 같은 동양인이고 나이대가 비슷하니 경쟁해야 할 선수다. 조금 앞선 기록으로 마무리해서 후련하다"며 웃었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다음 달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 나란히 출전한다. 황선우는 은메달을 수확했던 지난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는 제 기록을 깨는 게 목표"라며 야망을 드러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에서의 활약 역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100m와 200m에서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최고 기록을 경신해 나가야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여기에 계영 800m도 욕심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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