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CBS 라디오 인터뷰서 의문점 3가지 짚어
①중국인 병원에서 ②혈청주사를 왜 ③시신 골절, 부종은
지난 6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인근 칸달주(州)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BJ 사망 사건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3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팔로워)가 25만 명에 달하는 BJ아영(본명 변아영)은 지난 2일 지인 한 명과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고, 이틀 후인 4일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간 후 사흘간 실종됐다가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부부는 "변씨가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 연구위원은 이 사건 첫 번째 의문점으로 '장소'를 꼽았다. 그는 "한인 병원도 많았는데 굳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병원에 갔는지 그 부분을 밝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에서 한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성일 글로벌 한인병원 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 BJ 여자분이 왜 그런 중국인 병원, 왜 그쪽으로 갔는지는 이해가 안 간다"며 "한국 의사들 병원이 몇 군데 있다. 0의원도 있고 0클리닉도 있고 몇 군데 있는데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혈청주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승 연구위원은 "(혈청은)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혈청을 주사를 해서 그 사람의 면역을 올리는 것"이라며 "(변씨가) 왜 그런 주사를 맞았어야만 했는지 그 증상, 병원에서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를 좀 따져봐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과실 사건을 의료사고라고 그러는데 이게 의료 사고인지 아니면 사건인지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시신에서 발견된 구타 흔적과 얼굴이 부어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승 연구위원은 "혈청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 있는데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한 부작용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은 분명히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지 혈청주사 맞으면서 발작한다고 이렇게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저는 변사라고 본다"며 "원인이 사건인지 사고인지를 반드시 밝히고 현지에 있는 경찰과 적극적인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서 밝혀야 된다"고 말했다. 또 동행한 지인에 대해서는 "무슨 일인지 말씀을 안 하고 있는 것, 두렵고 약간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있어서 얘기를 못 할 수도 있다"며 "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니까 (수사에 협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유족이 변씨의 부검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옛날과 달리 부검을 하더라도 예를 갖추어서 하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며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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