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
"베팅 발언 부적절, 15분 원고 읽은 것 분명 문제"
"제1야당 대표 만남, 섬세하게 준비했어야"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손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최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 논란을 두고 "이재명 대표도 (접견 당시) 그 자리에서 문제점들을 지적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쨌든 (준비한 장문의 원고를 읽는) 모양도 그렇고, 내용적으로 싱하이밍 대사의 (베팅) 발언이 부적절한 발언 아니겠습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라며 우리 정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우리 외교부가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도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를 초치해 맞불을 놓은 사실을 11일 공개했다. 급기야 12일 대통령실이 나서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싱 대사를 추방해야 된다"(김석기 의원)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12일 "중국 대사에게 우리나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라고 멍석을 깔아준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이라며 "중국 공산당 한국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이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만남에 있어서 좀 더 섬세하게 준비를 했어야 되지 않겠나"며 당시 싱 대사가 이 대표 있는 자리에서 15분가량 원고를 읽는 장면 등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베팅은 대사가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싱 대사가 과거에도 굉장히 과격한 발언들을 많이 했고, (이 대표 보좌진들이) 그런 걸 염두에 뒀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야 당대표와 외국 대사 만남 문제없어" '사대주의' '친일' 공방 자제 촉구
다만 '사후에 이재명 대표가 사적으로도 의견이나 소회 밝힌 건 없습니까'라는 진행자 물음에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어쨌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굉장히 냉각돼 있고 험악해져가고 있는 한중관계를 좀 더 개선해 보려고 하는 노력,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의 입장을 듣고, 양국 간 공조할 부분이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서 갔던 것 같다"며 이 대표가 중국 대사를 만난 것 자체는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대로 진행자가 '김기현 대표가 일본 대사 만난 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여당의 당대표가 외국 대사를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그걸 갖고 우리가 친일이다 아니다 이렇게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중국 대사 만난 걸 친중이다 사대주의다 비판하니까, 거기에 또 (김기현 대표와 일본 대사 만남을) 비유해갖고 '친일' '숭일' 아니냐고 하는데 여야 제1야당과 정부여당이 그런 식으로 서로 공방하는 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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