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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도 "이재명, 중국대사 과격 발언 지적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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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도 "이재명, 중국대사 과격 발언 지적했어야"

입력
2023.06.13 11:50
수정
2023.06.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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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
"베팅 발언 부적절, 15분 원고 읽은 것 분명 문제"
"제1야당 대표 만남, 섬세하게 준비했어야"

국회 형사사법체계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별위원회 활동 기간 종료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형사사법체계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별위원회 활동 기간 종료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손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최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 논란을 두고 "이재명 대표도 (접견 당시) 그 자리에서 문제점들을 지적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쨌든 (준비한 장문의 원고를 읽는) 모양도 그렇고, 내용적으로 싱하이밍 대사의 (베팅) 발언이 부적절한 발언 아니겠습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라며 우리 정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우리 외교부가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도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를 초치해 맞불을 놓은 사실을 11일 공개했다. 급기야 12일 대통령실이 나서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싱 대사를 추방해야 된다"(김석기 의원)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12일 "중국 대사에게 우리나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라고 멍석을 깔아준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이라며 "중국 공산당 한국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이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만남에 있어서 좀 더 섬세하게 준비를 했어야 되지 않겠나"며 당시 싱 대사가 이 대표 있는 자리에서 15분가량 원고를 읽는 장면 등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베팅은 대사가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싱 대사가 과거에도 굉장히 과격한 발언들을 많이 했고, (이 대표 보좌진들이) 그런 걸 염두에 뒀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야 당대표와 외국 대사 만남 문제없어" '사대주의' '친일' 공방 자제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다만 '사후에 이재명 대표가 사적으로도 의견이나 소회 밝힌 건 없습니까'라는 진행자 물음에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어쨌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굉장히 냉각돼 있고 험악해져가고 있는 한중관계를 좀 더 개선해 보려고 하는 노력,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의 입장을 듣고, 양국 간 공조할 부분이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서 갔던 것 같다"며 이 대표가 중국 대사를 만난 것 자체는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대로 진행자가 '김기현 대표가 일본 대사 만난 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여당의 당대표가 외국 대사를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그걸 갖고 우리가 친일이다 아니다 이렇게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중국 대사 만난 걸 친중이다 사대주의다 비판하니까, 거기에 또 (김기현 대표와 일본 대사 만남을) 비유해갖고 '친일' '숭일' 아니냐고 하는데 여야 제1야당과 정부여당이 그런 식으로 서로 공방하는 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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