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서 ILO 사무총장 면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11차 ILO 총회에 참석한 류기섭(왼쪽)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 면담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 중인 양대노총 대표자들이 ILO 사무총장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노조 때리기'에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11차 ILO 총회에 참석한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양대노총은 한국의 노동개혁 문제점과 더불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노정관계를 언급하며 ILO가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류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는 파업 중 대체근로 허용, 과로를 조장하는 연장근로 집중사용 등 사용자의 오랜 숙원을 노동정책에 반영하려 한다"며 "이 과정에서 노조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며, 건설현장·제조업·공공부문 등의 노조를 폭압적으로 진압해 노사관계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양 위원장도 "한국 정부가 ILO 회원국으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ILO의 역할이 긴급하고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웅보 사무총장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탄압을 듣고 놀라 한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 양 노총의 이야기를 통해 심각한 상황임을 파악했다"면서 "해당 내용이 ILO 결사의 자유 위원회에 진정돼 절차가 진행 중이니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ILO의 감독기구인 결사의 자유 위원회에는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화물연대 파업권 제한, 건설노조 탄압 등이 제소돼 있다.
면담에 배석한 마리아 엘레나 ILO 노동자활동지원국 국장은 "감시·감독 절차를 통해 ILO의 경고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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