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교육청 첫 공동행사부터 삐걱
반도체 산업입국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내 대학 등이 공동 참여해 12일 개최키로 한 ‘반도체 인재 양성 산∙학∙연∙관 협약식’에 임태희 도교육감이 불참했다.
사실상 경기도와 경기도교육감 간 첫 공동행사여서 관심을 모았던 이번 행사의 파행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소통 부재지만 실제적으로 당파 갈등이나 ‘갑을’ 관계에 따른 무례함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와 도교육청은 이날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공동협약식을 개최해 협력을 다짐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도와 도교육청은 물론 경기대·명지대·한국공학대·차세대융합기술원 등 도내 주요 기관 과 삼성전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참석했다. 도지와 도교육감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총장∙기관장이 모두 참석했고, 대기업도 부사장이 자리했다. 특히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협약식 이후 특성화고교 100명과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간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 교육감은 8일 해당 일정 불참을 통보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이 행사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했는데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하고 보도자료도 통보 없이 단독으로 냈다”면서 “그 동안 섭섭한 일이 많았어도 도의 예산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참았는데 이번은 정도가 심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도체 인재 양성에 경기도와 도육청이 앞장서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참가하려 했었다”며 “실무적이나 정무적인 부분에서 합의가 안돼서 일어난 일일 뿐 당이 다르다거나 불쾌함 때문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경기도가 앞서간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행사에 도교육감이 불참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일단 경기도가 실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향후 행사는 충분한 양해를 구하고 협력을 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한 관계자는 “인재양성 같은 중요 행사에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당파적이나 감정싸움으로 비칠 행동으로 파행을 빚은 것에 대해 이번 회기 때 엄중히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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