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진행자 A씨, 여행지서 사망
의료소 운영 중국 부부 ‘시신 유기’ 혐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설 의료소를 운영하던 중국인 부부를 시신 유기 용의자로 체포했다.
11일 코 산테핍 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州)의 한 마을 공터에서 붉은색 천에 싸여 숨진 한국 여성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지난해까지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던 A(32)씨로 알려졌다. 이달 초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A씨는 “병원에 다녀오겠다”며 나선 후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캄보디아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은 지문을 토대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각각 39세와 30세인 이들은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프놈펜의 의료소를 찾은 A씨가 치료 중 혈청주사를 맞다가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A씨의 시신을 승용차에 실어 옮긴 뒤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용의자 부부에 대한 사법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이들이 운영한 병원이 정식으로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비롯해 진료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의료 사고가 아니라 중국인 부부가 A씨의 사인을 속이려 뒤늦게 혈청 주사를 놓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캄보디아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법률상 유족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캄보디아에 도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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