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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안세영, 세계 최강 야마구치 또 잡았다...시즌 5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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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안세영, 세계 최강 야마구치 또 잡았다...시즌 5승 달성

입력
2023.06.11 17:36
수정
2023.06.11 17:4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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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오픈 결승서 야마구치에 2-0 완승... 대회 5경기 무실세트 우승
올해 출전 8개 대회서 100% 결승
어떤 공격이든 다 받아내는 수비 빛나

안세영이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싱가포르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안세영이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싱가포르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최근 물오른 안세영(21·삼성생명)의 기세가 세계 최강자도 집어삼켰다. 2주 연속 우승으로, 올해만 벌써 5관왕이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세계랭킹 2위)은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싱가포르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6 21-14)으로 40분 만에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일 태국오픈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이다.

아울러 1월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까지 포함하면 시즌 5관왕이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8차례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전부 결승에 올라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단식 절대 강자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시즌 경기 전적은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까지 포함해 40승 4패.

세계 1위 야마구치는 그간 안세영에게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 이번 대회 전까지 7승 12패로 안세영의 열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결승전에선 세 번 격돌했는데 야마구치가 말레이시아오픈과 독일오픈에서 웃었고, 안세영은 인도오픈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시즌 다섯 번째 대결은 안세영의 완승이었다. 코트를 넓게 쓰며 야마구치의 체력을 떨어트리면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드라이브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모두 받아내는 신들린 듯한 수비에 상대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1세트 초반 4-2로 앞선 안세영은 중반까지 17-13, 4점 리드를 지켰다. 18-14 상황에서는 야마구치의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19-16 리드 상황에선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시켰다. 세트포인트를 앞두고는 야마구치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안세영은 2세트 초반 3-5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9-7로 전세를 뒤집었다.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야마구치의 날카로운 공격을 연거푸 받아냈고, 안세영의 수비에 당황한 야마구치는 실수를 범했다.

이후 야마구치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안세영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20-14로 단숨에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점수를 네트 근처에서 상대 코트로 셔틀콕을 내리꽂아 따냈다. 세계 1위마저 격파한 안세영은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싱가포르오픈 5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따낸 안세영은 "정말 놀라운 대회였다"며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태국오픈 결승전에서 또 한 명의 천적이었던 허빙자오(중국)를 제압했고, 이번에 야마구치마저 꺾으면서 안세영은 세계 1위 등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금빛 전망도 밝혔다.

한편,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중국)에 0-2(16-21 12-2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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