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UCL 결승서 인터 밀란에 1-0 승
첫 UCL 우승이자 첫 '트레블' 달성
伊 세리에A 팀들, 유럽대항전 준우승 그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제패 △첫 트레블(3관왕) 등 구단의 역사를 잇달아 새로 쓰며 유럽을 제패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 이어 유럽 리그에서 최초로 ‘2회 트레블 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CL 결승전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케빈 더 브라위너가 허벅지 뒷부분(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으나, 후반 23분 로드리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는 이로써 구단 최초로 첫 UCL '빅 이어(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앞선 EPLㆍ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포함해 구단 첫 트레블이다.
맨시티는 2008년 '오일 머니'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인수된 이후 15년 만에 첫 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EPL에선 올 시즌까지 7차례 우승했다. EPL 클럽으로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후 24년 만에 UCL을 포함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됐다.
또한 맨시티는 유럽 리그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8번째 팀에 등극했다. 셀틱(1966~67시즌), 아약스(1971~72), PSV 아인트호벤(1987~88), 맨유(1998~99), 바르셀로나(2008~09, 2010~11), 인터 밀란(2009~10), 바이에른 뮌헨(2012~13, 2019~20)에 이어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업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0~11시즌 바르셀로나에 이어 올 시즌까지 유럽 리그 최초로 2차례 트레블을 달성한 명장이 됐다. 맨시티에선 험난한 여정이었다. 2020~21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올랐으나 첼시(0-1 패)에 져 준우승에 그쳤고, 2021~22시즌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준결승 1차전(4-3 승)과 2차전 연장 혈투(1-3 패) 끝에 탈락한 바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의 트레블을 이룬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한 뒤 "감동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에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득점 괴물' 엘링 홀란은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EPL에 데뷔한 올 시즌 36골을 몰아치며 기존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42경기 체제 34골)을 깼다. 또 EPL에 이어 UCL(12골)에서도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 공식전에서 52골을 넣어 한 시즌 최다골(종전 44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선수가 EPL과 UCL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건 드와이트 요크(1998~99시즌), 뤼트 판 니스텔로이(2002~0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7~08)에 이어 4번째다. 홀란은 "믿을 수 없다. 22세에 UCL 우승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노르웨이 작은 마을 출신도 가능하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맨시티의 아르헨티나 출신 '신입생' 훌리안 알바레스는 월드컵(2022 카타르) 우승에 이어 트레블까지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4관왕’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반면, 유럽대항전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팀들은 모두 준우승에 그쳐 어느 때보다 잔혹한 시즌으로 기억됐다.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AS로마(이탈리아)는 세비야(스페인)에 1-1로 비기면서 승부차기(1-4) 끝에 패했고,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선 피오렌티나(이탈리아)가 웨스트햄(EPL)에 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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