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추가 대회 모두 출전해도 파리행 요건 충족 못 해
북한 역도 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여 만의 복귀 무대에 돌연 불참하며 사실상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9일 국제역도연맹(IWF)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쿠바 아바나에서 8~18일(현지시간) 열리는 IWF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다. 당초 북한 팀은 지난 5일까지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IWF나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등에 별도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예고 없는 결장에 IWF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은 닿지 않았다.
북한 역도는 쿠바 그랑프리 불참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불투명해졌다.
지난 2021년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이에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말까지 IOC가 주관하는 모든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징계가 해제되며 출전 자격을 되찾은 북한이 파리 올림픽 역도 본선에 나서려면 IWF가 지정한 국제 대회 중 의무 대회 2개와 추가 대회 3개 등 최소 5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쿠바 그랑프리 1차 대회는 추가 대회 중 하나였다.
의무 대회의 경우 올해 9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과 내년 4월 예정된 태국 푸껫 IWF 월드컵이 남아 있지만, 추가 대회는 쿠바 그랑프리 1차 대회를 제외하면 앞으로 2개만이 남아 있다. 즉 북한은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IWF 그랑프리 2차 대회와 내년 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등 남은 2개의 추가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IWF가 지정한 요건을 채울 수 없다. 사실상 파리행이 좌절된 것이다.
역도는 북한이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메달을 수확한 종목이다. RFA는 IWF가 북한의 쿠바 대회 불참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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