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무 영주시의원 "개장 전부터 우려한 상황, 막대한 부담" 개탄
위탁업체 연간 운영비 67억원 지원 '특혜' 논란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9개월 동안 2만2,459명 입장
문화체육관광부 3대 문화권사업으로 조성된 경북 영주의 한국문화테마파크인 '선비세상'이 관광객이 외면하는 골칫거리 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우충무 영주시의원은 9일 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사업비 1,694억원으로 지난해 9월 개장한 '선비세상'이 개정 전부터 우려됐던 경북지역 유교문화권 사업의 중복성, 한문화 관련 콘텐츠 부재와 체험프로그램의 현실적 문제로 인한 어려움과 막대한 운영비 부담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선비세상은 3년간(최대 5년) 운영비 연간 67억원 상당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유니모토라는 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영주시는 입장권 및 푸드코트 등 임대 수입, 대강당 대관료 등으로 수입을 얻는다. 수탁업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의 계약이어서 개장 전부터 특혜 논란을 빚었다.
가장 큰 수익원인 입장료 추이를 보면 특혜적 협약이 드러난다. 우 의원은 "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개장부터 2023년 5월 말까지 9개월간 유료입장객은 2만2,459명이며, 입장료 수입은 2억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위탁 당시 연간 입장객 45만 명을 기준으로 수탁협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입장료 수입은 10.8%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입장객이 83명에 불과한데 이 마저도 개장한 9월에만 9,000명이었고, 이 외에는 800~1,000명이 방문하는데 그쳤다. 하루에 2,3명 입장할 때도 있다.
입장료가 1만~1만5,000원으로 너무 높게 책정한 것도 문제다. 우 의원은 "안동한문화테마파크를 비롯한 경북도내 3대 유교문화권 사업 대부분이 입장료를 낮추고 있으니 입장료를 현실화하라"고 촉구했다.
송호준 영주부시장은 시장을 대신한 답변에서 "수탁사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운영 활성화 등 노력하고 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위탁계약 만료 1년여 남은 상황에서 효율적 운영을 위해 시 직영, 전문업체 민간위탁, (재)영주문화관광재단 위탁 등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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