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 집계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미국인 숫자가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열 양상이 계속되던 미국 노동 시장이 서서히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주(5월 28일∼6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3만3,000건이었던 전주에 비해 2만8,000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훌쩍 뛰어넘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증가는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정책을 이어 나가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인상 행보를 멈추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다만 고용 시장의 열기가 잦아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노동부가 앞서 발표한 5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000개나 늘었고, 실업률도 3.7%로 낮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6만건으로 전주보다 3만7,000건 감소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매튜 마틴은 “연준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면 청구 건수가 더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이냐, 동결이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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