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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아이돌의 다른 소통 방식... 왜일까

입력
2023.06.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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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아이돌 팬덤의 차이점
작품으로만 소통하려는 연기자도 존재

손나은이 위버스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 그는 그룹 에이핑크 출신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손나은이 위버스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 그는 그룹 에이핑크 출신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버블과 위버스는 K팝 팬들과 아티스트의 대표적인 소통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많은 가수들이 팬덤 플랫폼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때로는 자신의 사진을 선물한다. 그러나 배우들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면 팬덤 플랫폼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팬은 가수에게도, 배우에게도 모두 중요하다. 새로운 작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관심은 음악 활동에 대한 성적이나 드라마의 시청률, 영화의 관객 수로 이어진다. 일부 제작진이 위험을 감수하며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아이돌에게 드라마 주연을 맡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버블, 위버스는 스타가 팬덤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팬의 유입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중이다. 수많은 인기 아이돌들을 배출해온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프라이빗 메신저 버블과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공존을 통해 팬 중심 'SM 3.0'을 실현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 속 배우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버블 포 액터즈에 안보현 신예은 장규리 주현영 등이, 위버스에 손나은 김선호 등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연기자 중 극히 일부다.

많은 배우들이 속해 있는 소속사에서 일했던 관계자 A씨는 아이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팬덤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버블, 위버스에서는 수많은 글로벌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K팝 아이돌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A씨는 "아이돌처럼 팬층이 탄탄해야 팬덤 플랫폼에서의 경제적 가치도 생겨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팬덤의 나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배우 팬덤이 아이돌 팬들보다 평균 연령대가 높은 경우가 많다. 버블, 위버스 등의 이용자인 10대, 20대와 배우 팬덤의 나이에 차이가 있을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안보현은 버블을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은 버블을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FN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걸그룹, 보이그룹 팬덤의 규모, 적극성은 촬영장의 일부 연기자들도 실감하는 중이다. 한 아이돌 출신 배우는 첫 주연작의 촬영을 마친 후 본지에 "배우들은 대부분 커피차를 지인이 보내주더라. 그런데 난 팬들이 보내줬다"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은 아이돌 가수가 배우로 전향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몇몇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팬덤 플랫폼을 활용해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관계자 B씨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아니라면 팬덤 플랫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활발한 소통이나 사생활 공개를 꺼리는 연기자들도 있다. 배우 공유는 현재 SNS를 사용 중이지만 과거에는 하지 않았다. 그는 CNN의 인터뷰 코너 '토크아시아'에서 "이미지가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생활을 많이 노출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로지 '작품으로만' 소통하려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의 소통 자체를 크게 반기지 않는다.

물론 시대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팬층의 규모, 연령대 등으로 인해 팬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SNS 정도는 이용하는 쪽이 인기를 위해 좋다. K콘텐츠의 인기 속에서 세계인이 이용하는 SNS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채널이 되기도 한다. 일부 배우들은 유튜브를 통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생활을 공개해왔다. 연기자들의 소통 방식도 더욱 다채롭게 변하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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