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요괴와 설화 재해석한 '구미호뎐1938'
글로벌 영향력 향한 기대감 커
드라마 '구미호뎐1938'이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종영했다. '구미호뎐1938' 속 토종 요괴들과 설화, 또 일제강점기 속 의병들의 모습 등이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거둘 성과에 기대감이 모인다.
최근 방송 중인 tvN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가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현재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 14개국 TOP 10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앞서 해외에서 선호하는 장르의 국내 드라마들을 꾸준히 진출시키고 있다. 주로 학원물, 판타지 액션, 사극 등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들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구미호뎐1938'은 1938년 시대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판타지 액션을 작품성 높게 구현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은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 방영 당시 수목극 1위를 지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전작에서 인간 세상 속 살아가는 요괴들이 다뤄졌다면 이번에는 요괴의 세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적인 소재와 히어로라는 장르물이 결합되면서 자아내는 쾌감도 크다. 뿐만 아니라 타 문화권에 비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토착신과 토종 요괴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에 더욱 기대감이 모이는 중이다.
백두대간을 수호하는 산신이자 구미호인 이연(이동욱)을 비롯해 또 다른 산신들, 새타니, 장산범, 야차, 조왕신, 삼천갑자 동방삭, 독각귀, 우렁각시 등이 각각 이야기에 등장한다. 물론 토종 요괴로 보기 어려운 인어나 일본 요괴들이 나오긴 하지만 토종 요괴들보다 갖고 있는 특장점이 덜한 편이다. 아울러 우투리의 검, 인간이 된 토종 진돗개 등 국내 설화를 적극 활용한 소재들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여기에 일제강점기 시절 각기 다른 형태로 독립운동에 나선 민초들의 모습 또한 애국심을 자극한다. 로맨스를 빼고 장르적 색채를 가미한 것이 꽤 영리한 판단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달콤한 시간을 덜어내고 오히려 액션을 추가했다. 매 회마다 쏟아지는 액션의 향연은 보는 재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시즌1의 정체성이었던 로맨스가 사라졌음에도 이번 시즌을 향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구미호뎐1938'이 그만큼 새로운 방향을 신선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달라진 무대, 풍성해진 세계관은 국내외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 한국의 산신을 응원하는 것은 더없이 통쾌한 일이다. '구미호뎐1938'은 지난 11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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