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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용병 반란 ②방송국 해킹 ③간첩 암약...흔들리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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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용병 반란 ②방송국 해킹 ③간첩 암약...흔들리는 러시아

입력
2023.06.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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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임박했는데...러시아, 내부 혼란 극심
"군, 바그너 노리고 공격"...정규군-용병 분열
라디오 해킹 '가짜 계엄령'에 사보타주까지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념품 가게에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첫 번째)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 두 번째) 바그너 용병그룹 수장의 얼굴을 본뜬 가면이 걸려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념품 가게에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첫 번째)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 두 번째) 바그너 용병그룹 수장의 얼굴을 본뜬 가면이 걸려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흔들리고 있다. 정규군과 용병들이 반목하고, 지역 방송국이 해킹 공격을 당했다. 우크라이나가 보낸 스파이가 활개를 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프리고진 "정규군이 우리 죽이려 해"...러시아 병력 '분열'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군 장교를 포로로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영상에서 장교는 자신을 러시아 제72여단 장교인 로만 베네비틴이라고 소개하면서 프리고진에게 용서를 빌었다. 바그너 용병그룹이 아군 격인 러시아군을 포로로 삼은 전례 없는 상황을 두고 외신들은 “러시아에 내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이었던 프리고진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들이 정규군의 공격에 희생될 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장악한 뒤 철수할 때 퇴각로에서 지뢰가 대거 발견됐는데, 러시아군이 용병들을 노리고 일부러 심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5일 공개된 영상에서 러시아군 소속 장교가 바그너 그룹 용병에게 심문당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왜 바그너에 개인적인 적대감이 생겼나'(왼쪽 사진)거나 '당신의 행동을 평가해 보라'는 질문을 던지자 장교는 '죄를 범했다'(오른쪽 사진)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 캡처

5일 공개된 영상에서 러시아군 소속 장교가 바그너 그룹 용병에게 심문당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왜 바그너에 개인적인 적대감이 생겼나'(왼쪽 사진)거나 '당신의 행동을 평가해 보라'는 질문을 던지자 장교는 '죄를 범했다'(오른쪽 사진)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 캡처


러시아 본토 뒤흔든 해킹과 간첩 공작

우크라이나의 해킹과 간첩 공작도 러시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6일 벨고로트주(州) 등 러시아 서부 지역 방송국 네트워크가 해킹돼 ‘가짜 계엄령’ 소동이 일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침공했으니 대피하라. 러시아 연방의 모든 군대를 총동원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가짜 음성이 무방비로 방송됐다. 인근 지역은 전쟁 공포로 마비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긴급 성명을 녹음한 바 없다. 겁을 주려는 딥페이크(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영상 조작)”라고 진화에 나섰다. NYT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과 시기가 맞물린다"며 우크라이나가 배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부의 적’이 러시아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공포도 퍼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미 정보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달 초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포섭한 러시아 공작원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무인기로 보이는 비행체가 폭발하는 모습. 러시아 대통령실은 배후로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무인기로 보이는 비행체가 폭발하는 모습. 러시아 대통령실은 배후로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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